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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巨商 헤게모니, '왕년의 소주파'서 '신진기계파'로 이동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6개 광역시 지역상의 중 5곳 교체…과거 지역소주업체 패권잡았지만 기계·건설 신진업체들 사령탑 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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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부산상의 조성제 회장(BN그룹 회장), 광주상의 김상열 회장(호반건설 회장), 대구상의 진영환 회장(삼익THK 회장), 대전상의 박희원 회장(라이온켐텍 대표), 울산상의 전영도 회장(일진기계 회장), 인천상의 이강신 회장(영진공사 대표)/사진제공=대한상의
우리나라 각 지역을 대표하는 경제 사령탑들의 헤게모니가 바뀌고 있다. 이전에는 지역 상공회의소 수장을 대개 향토 소주 업체 오너들이 맡는 경우가 많았다. 탄탄한 지역 텃밭을 기반으로 자금력을 가진데다 상징성도 띠고 있어서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계·건설 등의 '신진 기업'들에게 지역 경제 대표 자리를 내주고 있는 추세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25일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대한·서울상의 회장으로 재선임될 예정인 가운데, 전국 6대 광역시 지역상의 중 5개 곳의 수장들이 대거 신규 선임되면서 '박용만 상의 2기' 체제를 함께 이끌어가게 된다.

부산상의(조성제 BN그룹 회장)를 제외한 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 등 5개 광역시 상의 회장들이 잇따라 교체됐다. 그동안 상의 회장 연임에 제한이 없었지만 관련법 개정으로 한 번의 연임만 가능해져 법 시행 후 처음으로 대거 물갈이가 된 것이다.

대구에선 진영환 삼익THK 회장(67)이, 인천에선 이강신 영진공사 대표(62)가, 광주에선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54)이, 대전상의에선 박희원 라이온켐텍 대표(65)가, 울산상의에선 전영도 일진기계 대표 회장(62)이 각 지역 경제의 사령탑 역할을 맡게 된다. 신임 회장들이 경영하는 기업들은 주로 기계·건설·화학 등 중공업 분야 제조업체들이 주를 이룬다.

때문에 '소주파'가 각 지역 상의를 이끌었던 과거의 모습과는 달라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 과거부터 향토 소주 업체들은 해당 지역 상의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며 지역 경제를 위해 역할을 해왔다. 정부도 1973년부터 '1도(道)1사(社)' 소주 정책을 펼치면서 이들 업체들에 사실상 지역 대표성을 부여하기도 했다.

6대 광역시에서 유일하게 유임한 조 회장의 경우도 조선기자재로 사업을 시작해 BN그룹을 일궜는데, 2011년 부산의 대표 소주업체인 대선주조가 위기를 겪자 인수했다. "외지 자본이 아닌 부산 향토 기업이 인수해야 부산 시민의 자존심도 세울 수 있다"는 명분에 조 회장이 직접 나선 것이다.

직전까지 대구상의 회장을 맡았던 김동구 회장은 대구·경북 대표 소주업체 금복주의 오너다. 김 회장의 선친인 고 김홍식 금복주 창업주도 11~12대 대구상의 회장을 맡았던 바 있어 지역 최초로 2대에 걸쳐 상의 회장을 맡았다. 현승탁 제주상의 회장도 제주도의 향토소주인 '한라산'을 운영하고 있다.

전남지역 소주업체 보해의 창업자 고 임광행 회장은 목포상의에서 1992년 이후 9년여간 목포상의 회장을 맡아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했었다. 경남의 소주인 무학과 대전·충남 소주인 더맥키스컴퍼니(옛 선양)도 회장은 아니지만 각 지역의 상의 임원으로 활동 중이다.

더욱이 전국 상의의 수장인 대한상공회의소의 박용만 회장이 이끄는 두산그룹도 강원도 소주 업체인 경월을 인수했다가 중공업 업체로 체질 개선을 하며 롯데그룹에 매각한 바 있다.

박 회장은 오는 25일 대한상의 임시의원총회를 앞두고 각 지역상의의 신임 회장들을 만나며 소맥(소주+맥주) 폭탄주를 함께 나눠 마시며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자리에서 앞으로 함께 호흡을 맞춰 지역 경제를 살리는데 힘쓰자고 의지를 다진다고 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1996년 이후 '1도 1사' 정책이 폐지되면서 향토 소주의 지역 대표성이나 위상이 예전 같지는 않은 게 사실"이라며 "각 지역에서 고부가가치 산업군인 기계·화학 등 중공업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고 신규 산업단지들이 들어서다보니 뉴 페이스들로 세대교체가 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장시복 기자 sibokis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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