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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면 문재인이 보인다



“박근혜 후보는 공식적인 후보 선출 훨씬 전부터 사실상의 후보였다. 새누리당은 그를 중심으로 전략과 정책, 홍보 마케팅을 준비해 왔다. 그에 비해 우리는 벼락치기 시험 준비 같았다.” 대선 패배 뒤 1년 만인 2013년 12월 초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출간한 책 『1219 끝이 시작이다』에 나오는 대목이다. 문 대표는 책에서 “25년간 대선의 징크스는 먼저 대선 후보가 확정된 정당의 후보가 승리한다는 것”이라며 “(나의) 벼락치기 준비는 당내 경선과 후보 단일화까지는 통했지만 본선에선 실력 부족의 한계를 드러냈다”고 후회했다. 한 참모는 “문 대표가 당 안팎의 반대를 무릅쓰고 2월 8일 전당대회 대표 경선에 나선 속마음이 책에 드러나 있다”고 말했다. ‘빨리 준비하지 않으면 2017년에도 승산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벼락치기는 한계, 준비해야 승리"
2013년 출간 뒤 책대로 움직여
주변 우려 무릅쓰고 홍준표와 만남
책에 "영남 유권자에게 다가가야"
"안보 폭 좁아선 안 돼" 가장 강조
리퍼트 병문안, 25일 해병대 찾아



 지난 18일 “홍준표 경남도지사에게 되치기를 당할 수 있다”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문 대표가 경남도청을 방문한 이유도 참모들은 책으로 설명한다. “진정한 패인은 지역구도 존재 자체가 아니라 잘못된 구도를 극복하려는 노력… 영남 유권자의 외면에 책임이 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다가가지 못한 게 패인”이라고 적힌 대목이다. 한 참모는 “무상급식 중단에 반대하는 영남 지역 유권자들에게 진정성을 보여 주자는 의도”라고 했다. 문 대표 주변에서 요즘 『1219 끝이 시작이다』 읽기가 붐이다. 당 대표가 된 뒤 문 대표가 책 속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측근들은 이 책을 “대선 패배 뒤 통한의 심정을 담아 1년 동안 정리했다”고 말했다. 문 대표와 청와대 생활을 함께한 측근은 “당 대표가 된 뒤 90일 이내에 (책에 쓰인) 구상대로 당을 바꾸는 게 목표”라고도 했다.



책 속에서 문 대표가 가장 강조한 건 안보다. 그는 “안보와 성장 분야에서 폭이 좁다. 그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한다. 그래야 국민이 우리를 수권세력으로 신뢰할 것”이라고 썼다. 책 곳곳에서 네 차례나 등장한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사건 때 문 대표는 책대로 움직였다. 종북 논란이 일 조짐이 보이자 문 대표는 지난 6일 “새정치연합이 오히려 안보에 더 능하고 애국적”이라며 미국대사관을 방문했다. 새누리당보다 먼저 움직였다. 8일 리퍼트 대사를 찾아가 병문안도 했다. 문 대표는 25일 해병대 훈련에 직접 참여한다.



 물론 책에 과제로 제시된 것들이 모두 실현된 것은 아니다. 문 대표는 “새누리당은 일찍부터 준비한 전략에 따라 당명을 바꾸고, 상징색까지 대담하게 바꿨다”고 부러워했지만 아직 당 홍보위원장을 임명하지 못했다. 측근들은 홍보위원장이 정해지면 새 홍보전략에도 시동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남북관계를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로 전환시켜야 한다’며 강조한 새 남북관계 비전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책에는 “새누리당 지지율 40%대, 야당 지지율 20%대 구도를 깰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온라인에 당을 개방하는 방안’도 적혀 있다.



서승욱·이지상 기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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