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아베노믹스 행동대장 2년 … 이젠 아베에 쓴소리

살다 보면 좋아하진 않아도 떼려야 뗄 수 없는 숫자와 얽히는 경우가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에겐 ‘2’가 운명 같은 숫자다. 2013년 3월 20일 취임한 그는 “물가상승률을 2년 내에 2%까지 올리겠다”고 공언했다. 일본 경제가 ‘잃어버린 20년’이라고 불리는 장기 디플레이션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다. 대규모 양적완화(QE) 정책을 폈다. “돈이 돌아야 경제가 살아난다”는 아베 신조 총리와 ‘찰떡궁합’을 이뤘다.

 사공일 본사 고문과 구로다 총재는 만나자마자 손을 맞잡고 반갑게 인사했다. “취임 2주년을 축하합니다.” “고맙습니다. 근데 2년은 좀 짧아요.” 두 사람의 인연은 20년 가깝다. 구로다 총재가 일본 재무성 국제금융 담당 재무관으로 일하던 1990년대 중반부터 친구처럼 지냈다. 구로다 총재는 4년 전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 자격으로 사공 고문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세계경제연구원(IGE)을 방문하기도 했다. 사공 고문은 구로다 총재를 “합리적이고 이론이 밝은 ‘외유내강’형 경제 전문가”라고 설명했다. 안경 너머 번뜩이는 눈빛과 함께 노신사의 미소를 확인할 수 있었다.

 구로다 총재는 별명이 여럿이다. ‘아베노믹스 행동대장’ ‘아베노믹스 선봉장’ 등이 대표적이다. 아베 총리는 임기가 보름가량 남아 있던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총재를 서둘러 퇴임시켰다. 아베노믹스의 골격인 대규모 QE에 회의적인 견해를 보였기 때문이다. 구로다 총재는 기대에 부응했다. 대대적인 QE를 발표하며 아베노믹스의 첫 번째 화살을 쏘아 올렸다. 지난해 10월 31일엔 2차 QE 카드를 꺼내 들었다. 미국이 QE 종료를 선언한 지 이틀 만에 나온 ‘깜짝’ 발표였다. 일본 경제는 회복세를 타고 있다. 엔화가치는 달러당 90엔대에서 120엔대까지 떨어졌다. 수출기업의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문제는 재정건전성이다. 구로다 총재는 지난달 12일 경제재정자문회의에서 “재정 신임이 흔들리면 장래 금리가 급등할 우려가 있다”며 아베 총리에게 쓴소리를 했다.

 구로다 총재는 도쿄대 법대를 나와 옥스퍼드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재무성 국제금융 차관 등을 역임했다. 2005년부터 일본은행 총재 취임 직전까지 ADB 총재를 지냈다.

도쿄=이정헌 특파원 jhleehope@joongang.co.kr


Kuroda Haruhiko

● 1944년생
● 일본은행 총재
● 전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
● 전 히토쓰바시대 대학원 경제학과 교수
● 전 일본 재정통화정책연구소 소장
● 전 일본 재무성 국제금융담당 차관
● 옥스퍼드대 경제학 석사
● 도쿄대 법학 학사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