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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전 70년 만에 … "아베, 미 상·하원 합동연설"

여성 교육 확대 협력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 여사(왼쪽)가 19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환담하고 있다. [도쿄 AP=뉴시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다음달 말 미국을 방문해 상·하원 합동연설을 할 계획이라고 미국과 일본 외교 소식통이 19일 밝혔다.

미, 내달 방미 때 허용 가닥
전범국 일본 총리로는 처음
"워싱턴서 미.일 동맹 내세워
과거사 면죄부 얻으려 할 것"
한국 운신의 폭 좁아질 우려



 복수의 외교 소식통은 “미국 의회 내 기류가 4월 26일 미국을 공식 방문하는 아베 총리의 의회 연설을 허용하는 쪽으로 확실히 흐르고 있다”고 밝혔다. 에드 로이스(공화당) 등 일부 의원도 지난 6일 정의화 국회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아베 총리의 연설을 수용하는 미국 내 기류를 전달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아베 총리가 미 상·하원에서 전후 70년을 맞은 미·일 관계를 주제로 연설한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을 한 일본 총리는 없었다. 요시다 시게루(吉田茂·1954년), 기시 노부스케(岸信介·57년), 이케다 하야토(池田勇人·61년) 총리 모두 미 상원 또는 하원에서 연설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가 2006년 상·하원 합동연설을 시도했지만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로 무산됐다.



 아베 총리의 상·하원 합동연설은 일본 외교력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연설이 아베 총리 등장 이후 더 끈끈해진 미·일 동맹을 밑바탕으로 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와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대한 일본의 불참에 따른 보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차관의 과거사 일본 편들기 발언에 이어 아베 총리가 미 상·하원 합동연설을 통해 과거사에 대한 면죄부를 얻으려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종전 70년 총리 담화 발표 를 앞둔 아베 총리가 미 의회 연설에서 한국 등 특정국을 언급하지 않고 국제사회를 향해 사과하거나, 반성보다는 관계 개선에 초점을 맞추더라도 미국이 이를 눈감아주고 한·일 간 과거사 극복을 중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경주 도카이(東海)대 국제학과 교수는 “아베 총리의 미 의회 연설을 계기로 미국은 역사 인식에서 일본과 큰 틀에서 타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의회 연설이 실현된 것 자체가 미·일 동맹의 강화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일본이 ‘한국의 지나친 과거사 집착이 한·일 관계의 발전을 해치고 있다’는 취지로 한국에 대한 공세를 본격화하는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일본에 과거사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운신 폭이 좁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아베 총리 의회 연설에 반대해온 미국 내 한인단체와 미 정치인들도 이런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치밀한 대미 외교전을 펼치는 동안 한국 정부는 고고도미사일방어(사드·THAAD) 체계와 AIIB 논란에 치중하다 허약한 외교력을 드러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아베 총리는 7박8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워싱턴·도쿄=채병건·이정헌 특파원 jhleeh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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