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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기지개는 켜는 것이 좋다

바야흐로 봄이다. 만물이 생동하는 소리가 들리고 따스한 봄바람이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펴게 한다. 가슴속에서는 무언가 희망이 솟아나고 발걸음은 한결 가볍다. 얼어붙은 경제와 취업시장도 훈풍에 기지개를 켜면 좋겠다.



 이맘때 자주 쓰이는 표현이 ‘기지개를 켜다’다. ‘기지개를 켜다’는 몸을 쭉 펴고 팔다리를 뻗음으로써 신체를 유연하고 활기차게 하는 것을 말한다. 경제에서는 소비와 투자 심리가 살아나는 등 본격적인 회생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상적으로는 ‘기지개를 켜다’보다 ‘기지개를 펴다’는 말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글에서도 이러한 표현이 자주 나온다. 몸을 펴고 팔다리를 뻗는 동작이 ‘기지개’이므로 ‘기지개를 편다’는 표현이 이상할 게 없어 보인다. 하지만 ‘기지개를 켠다’가 적절한 말이다.



 ‘켜다’에는 ‘불을 붙이거나 밝히다’ ‘물을 들이마시다’ 등 여러 가지 뜻이 있다. 특히 ‘켜다’는 ‘기지개’와 짝을 이뤄 ‘팔다리나 네 다리를 쭉 뻗으며 몸을 펴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따라서 ‘기지개’는 ‘켜다’와 잘 어울린다.



 ‘기지개’ 자체에 ‘몸을 펴다’는 뜻이 있으므로 중복을 피하기 위해 ‘펴다’보다 ‘켜다’와 어울려 쓰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단어마다 고유한 의미의 자질을 지니고 있어 특정한 어휘하고만 결합하려는 성질이 있다. 따라서 그에 맞는 낱말을 골라 써야 호응이 잘 된다. 이를 ‘의미상의 선택 제약’이라 부른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단어도 타고난 성격에 따라 저마다 어울리는 짝이 따로 있다는 얘기다.



 ‘앙금’은 녹말 등의 가루가 물에 가라앉아 생긴 층으로 ‘앙금이 가라앉다’보다 ‘앙금이 생기다’가 적절한 표현이다. 피해(被害)는 ‘해를 입음’을 뜻하므로 ‘피해를 입다’보다 ‘피해를 보다’ 또는 ‘피해를 당하다’가 잘 어울린다. ‘하락세로 치닫고 있다’는 앞뒤 충돌이 일어나므로 ‘하락세로 내리닫고 있다’로 해야 한다.



배상복 기자 sb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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