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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판 붙고 같은 비행기로 상경한 문재인-홍준표

18일 오후5시30분 김해공항에서 김포로 가는 대한항공 비행기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오르자 비즈니스석 맨 앞줄에 앉아있던 탑승객이 일어나 악수를 청했다. 다름 아닌 홍준표 경남지사였다.

문 대표=“하하. 또 뵙는군요. 인연이네요.”

홍 지사=“아, 이제 올라가시네요.”

불과 몇시간전 격한 경남도의 초등학교의 무상급식 지원 중단을 놓고 격한 설전을 벌인 두 사람은 서울로 가는 길에 공교롭게 같은 비행기를 탔다. 문 대표는 경남도청을 나서 보란듯이 초등학교 급식 봉사를 하고 서울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홍 지사는 종편 뉴스채널에 출연하기 위해 서울행 비행기에 올랐다가 문 대표와 마주쳤다.
경남도청 회동에서 홍 지사는 무상급식을 '선별급식'으로 전환한 뒤 재원을 가난한 학생 교육비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문 대표는 무상급식은 '의무교육'으로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벽에다 얘기하는 줄 알았다"(문 대표) "나도 마찬가지"(홍 지사)라는 말을 남기고 두 사람은 헤어졌다.

비행기안에선 짧은 인사만 나눴다. 홍 지사의 좌석은 비즈니스석이었지만 문 대표는 이코노미석을 끊었기 때문이다.

이날 저녁 상경해 종편에 출연한 홍 지사는 “문 대표가 문제해결의 의지보다 자신의 지지층을 모으기 위한 ‘무상급식쇼’를 하러 온 것 같아 조금 실망했다”고 말했다.

19일엔 공세수위를 더 높였다. 홍 지사는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저도 당대표(한나라당)를 했는데 정당의 대표쯤 되면 문제가 되는 현장을 방문할 때 반드시 대안을 갖고 간다”면서 “대안 없이 현장을 방문하는 것은 쇼하러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회동에서 문 대표가 의무교육의 범위를 설명하다 ‘교복’을 포함한 것도 겨냥했다.“이런 무상 시리즈를 한다는 것은 지도자의 자질의 문제라고 본다. 국민을 현혹시켜 표를 얻자는 그런 얄팍한 수작들은 이제 폐기해야 할 때”라고 했다.

이에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홍 지사의 '도발'은 야당 대표와 각을 세워 자신의 정치적 비중을 끌어올리려는 '주가 올리기' 작전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일단 홍지사의 공격에 맞대응을 하지 않았다. 대신 당직자들이 나서 홍 지사 주장을 반박했다.

새정치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인사ㆍ조직ㆍ예산권을 모두 갖고 있는 도지사로서 야당 대표에게 대안을 갖고 오라는 모습은 무척 오만한 것”이라며 “학교에 공부하러 가지 밥 먹으러 가냐는 막말이나 교육감과의 만남을 끝까지 거절하는 것도 불통의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홍 지사에게 경남도정은 자신의 (대권)꿈을 키우기 위한 발판이 아니라 경남도민의 삶을 책임질 고뇌의 자리라는 점을 지적한다”고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나섰다. 그는 “(홍 지사는)경남도민들이 낸 세금으로 밥을 먹고 있는데, 도청은 (밥 먹으로 가는 곳이 아니라)업무 보러 가는 곳"이라며 "본인 돈 내고 밥을 먹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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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