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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통화가치 하락, 주식 시장 붕괴의 신호?

신흥국 주식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몇 년간 신흥국에서 통화 시장의 흐름은 주식 투자자에게 ‘조기 경보기’와 같았다. 통화 가치의 흐름과 주식 시장의 등락이 엇비슷하게 흘러가는 경우가 많아서다. 블룸버그 통신이 20개 개발도상국의 통화 가치로 이뤄진 ‘블룸버그 신흥국 통화지표’와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의 상관관계 분석한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신흥국의 통화 가치가 떨어지면 뒤따라 주식 시장이 무너진 경우가 많았다. 환율과 주가가 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던 적은 2007년 10월과 2011년 1월이었다. 주가는 각각 66%와 28% 하락했다.

나단 그리피스 ING 인베스트먼트 매니저 수석 매니저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외환 시장은 주식 시장보다 더 나은 위기의 선행 지표”라며 “통화 약세가 이어지면 경제성장세와 실적에 대한 전망치를 낮추게 되고 이는 주식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흥국 경제에 대한 우려도 점차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기준 금리 인상 전 인내심 발휘’라는 문구를 삭제하며 금리 인상에 한 발 더 다가간 듯해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7일 인도 뭄바이에서 한 연설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신흥국이 2013년 발생한 ‘긴축 짜증’과 같은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긴축 짜증’은 미국의 긴축 정책으로 신흥국에 유입된 자금이 빠져나가며 통화 가치가 하락하고 주가가 급락하는 등 시장변동성이 커지는 현상이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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