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중국 간 여성 관광객, 실례한 바지 흔들자



불결하고 더럽고 부족하기로 악명 높던 중국 관광지의 화장실에 일대 혁명이 이뤄질 전망이다. 중국 국가여유국(한국관광공사 격)은 최근 구이린(桂林)에서 ‘전국 여행 화장실 건설 및 관리 워크숍’을 열고 3년 간 ‘화장실 혁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국가여유국 리진자오(李金早) 국장은 지난 17일 관영 신화통신사 인터뷰에서 “관광지 화장실은 손님을 위한 필수 설비로 관광 공공서비스의 수준과 관광산업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지표”라며 “지난해 37억 명의 관광객을 기록한 관광대국 중국에게 화장실은 중대한 민생문제”라고 말했다.


중국은 ‘515 전략’으로 명명한 “전국 관광업무 3개년 행동계획(2015~2017)”에 따라 향후 3개년동안 전국 관광지에 화장실 3만3000동을 신설하고 2만4000동을 리노베이션한다. 올 한해 동안 1만3000곳을 신설하고 9000곳을 수리한다. 2017년 “수량 충족, 청결 무취, 무료 개방, 철저 관리”라는 목표를 달성할 방침이다.

국가여유국이 마련한 ‘관광지 화장실의 품질·수량·등급의 구분과 평가’ 지침은 소박·위생·실용·환경을 기준으로 전국 화장실을 1A 등급에서 3A까지 세 등급으로 나눠 평가할 예정이다. 새로운 기술과 재료를 적용한 ‘생태 화장실’과 물을 사용하지 않는 ‘청결 화장실’을 보급할 방침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역시 “관광은 문명전파·문화교류·우의증진의 교량이자 국민의 생활수준을 높이는 중요한 지표”라며 “화장실은 문명의 중요한 창구이자 관광의 기본 요소이며, 국가와 지역의 문명 수준을 확인하는 중요한 척도”라고 말한 바 있다.

다음은 리진자오 국가여유국장의 신화사 인터뷰 요지.

-왜 화장실 혁명인가?

“화장실은 문명의 창구, 여행 요소, 진보의 체현이다. 관광대국인 중국의 관광지 화장실은 더럽고, 어지럽고, 지저분하다. 관광객들의 불만이 많아, 공공서비스의 최대 약점이다. 중국은 수천 년 동안 화장실을 경시하고 무시했다. 화장실 문화의 부재는 관광의 ‘최후의 모퉁이’에 대한 혁명적인 변혁이 절실하게 만들었다.

세계의 3개 국제조직이 영문 ‘WTO’를 약칭으로 사용한다. 국제무역기구(World Trade Organization), 세계관광기구(World Tourism Organization), 세계화장실기구(World Toilet Organization)이다. 2001년 세계화장실기구를 세운 싱가포르의 핵심은 ‘화장실은 인류 문명의 척도’라고 말했다. 화장실은 세계 공통의 후각 언어이자 시각 언어다. 세계대국·문명국가·관광대국이지만 낙후된 중국의 화장실의 반드시 변혁해야 한다.”

-중국인은 화장실 이야기를 꺼린다.

“중국 전통문화는 들어오는 것을 중시할 뿐 나가는 것은 중시하지 않는다. 산해진미를 말할 뿐 화장실은 더러운 곳으로 여겨 입에 담지 않는다. 화장실이 문명의 창구라는 관념을 확립해야 한다. 화장실은 더러움의 대명사도 쓰레기장이 아니다. 사람들이 편하고 유쾌하게 향유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 송(宋)나라 시인 구양수(歐陽脩)는 “내가 평생 지은 문장 대부분은 세 가지 위에서 나왔다. 말·침대·화장실 위에서다”라고 말했다. 식당을 중시하는 만큼 화장실도 중시해야 한다.

거실과 마찬가지로 화장실을 정리해야 한다. 관광 명소와 마찬가지로 화장실을 아름답게 꾸며야 한다. 올해 전국 관광업무회의에서 여행의 7대 요소로 ‘먹거리·화장실·잠자리·탈거리·놀거리·쇼핑·오락’을 제시했다. 화장실을 먹거리 바로 다음에 뒀다. 먹거리는 삶의 근본이요 화장실은 삶의 급무다. 중국은 너무 오랫동안 화장실을 홀시했다.”

-관광대국과 관광강국의 차이는 화장실이란 견해가 있다.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는 어떤 곳의 화장실이 좋다고 그곳을 찾지는 않는다. 하지만 화장실이 엉망인 곳은 다시 찾지 않는다. 외국인 관광객의 가장 큰 불만이 바로 화장실이다. 해외에서 40년간 산 화교 조종사가 내게 편지를 보내왔다. 그는 2013년 가을 산샤(三峽) 여행 중 외국 관광단 100여명을 만났다. 그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모두 중국 방방곡곡에 대한 칭찬이 가득했다.

관광지 화장실만 예외였다. 한 외국 여성 관광객은 불결한 화장실 때문에 실례한 바지를 보여줬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참담했다. 어떤 외국 청년은 중국 여행을 4대 문명 대국 중 하나를 찾는다는 기대를 품고 왔으나 화장실을 다녀온 뒤 생각이 싹 가셨다고 한다. 중국에 와서는 화장실 때문에 감히 먹고 마시지 못하는 외국인이 많다. 중국 화장실은 외국인에게 모험으로 여겨진다.”

-어떻게 바꿔야 하나

“화장실은 얼굴이다. 많은 지방 정부가 많은 인력과 자본을 관광 마케팅에 쏟고 있다. 하지만 화장실 관리는 엉망이다. 더러운 화장실 한 곳이 마케팅 효과를 한 순간에 날려버린다. 중국을 찾는 유커는 연 인원 37억명이다. 여행 한 차례 당 평균 8번 화장실을 찾는다. 유커의 매년 관광지 화장실 사용 횟수는 총 270억회다. 세계 관광강국이 되기 위해 화장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화장실 혁명의 주체는.

“화장실은 관광 공공서비스 설비이자 중요한 기초시설이다. 지방정부가 주체가 되어야 한다. 지방정부는 화장실을 기초시설 건설 계획에 포함시켜야 한다. 2017년말까지 전국 관광명소·관광코스·교통요지·관광식당 등에 화장실 표준화를 달성할 것이다. 자원의 30%는 건설, 70%는 관리에 투자할 것이다. 화장실의 역사는 기술 변혁의 역사다. 수세식 변기의 발명은 화장실 혁명을 가져왔다. 중국 화장실은 노천에서 실내로, 재래식(푸세식)에서 수세식으로 진보했다. 새로운 기술과 재료를 적극적으로 채택해 현대 디자인·절수절전·환경보호 요구를 만족시켜야 한다.”

-화장실 사용자의 습관도 변해야 한다.

“화장실 혁명은 건설과 관리로 충분하지 않다. 사용자의 자아 혁명도 필요하다. 모두가 교양 있는 사용 습관을 갖춰야 한다. 중국인의 화장실 사용이 엉망이면 해외여행에서도 환영 받지 못한다. 모든 국민이 소양을 갖춰야 한다. 국내에서 어려서부터 평생 교육이 필요하다. 지금부터 3년간 매 해 ‘중국 관광지 화장실 건설관리 행동 보고’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화장실 건설 우수 사례를 알리고, 최악의 화장실을 적발해 발표할 것이다. 3개년 계획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화장실 혁명’의 씨앗은 뿌릴 수 있다.”

신경진 기자 shin.kyungji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