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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열한 눈빛으로 촌지 수수'… 서울교육청 '촌지 근절' 홍보동영상에 교사들 반발



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 연말 제작해 배포한 ‘촌지 근절’ 홍보 동영상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교사와 학부모가 촌지를 주고받는 모습을 희화화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19일 시교육청 앞에서 시교육청의 촌지 근절 대책을 규탄하는 시위를 열었다.

시교육청 홈페이지(www.sen.go.kr) 서울교육영상 코너에 공개된 1분짜리 ‘청렴홍보’ 동영상(http://enews.sen.go.kr/sen_news/green3.html)에는 교실에서 혼자 울고있는 아이가 등장한다. 이어 복도와 교실, 주차장에서 촌지를 주고받는 교사ㆍ학부모의 모습이 겹쳐진다. 손을 맞잡고 웃다가 화면이 비칠 때마다 화들짝 놀라는 모습이다. 이어 “교육은 깨끗해야 합니다”란 내레이션과 함께 ‘서울교육청이 쳥렴 무결점 운동을 펼칩니다. 원스트라아크 아웃제로 일벌백계 합니다’란 자막이 나온다. 이 동영상은 대역 모델을 섭외해 지난해 12월 시교육청 대변인실에서 만들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촌지를 근절하자는 취지에서 홍보용으로 만들었다. 시교육청 홈페이지와 유튜브 계정에 띄웠다”고 설명했다. 이 동영상을 본 한 교사는 “교사의 비열한 눈빛을 묘사한 동영상을 보고 자괴감이 들었다.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다”고 말했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이날 시위에서 “교사를 망신주고 범죄 집단으로 모는 교육청은 사과하라. 교원 사기를 저하시키는 촌지 근절을 강요하지 말라”고 말했다. 또 “자정운동을 벌여 촌지를 근절하겠다”고 덧붙였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8월 10만원 이상 촌지를 받으면 중징계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5일엔 1원만 받아도 징계토록 하고, 촌지를 신고한 사람에겐 최대 1억원까지 포상하는 내용의 촌지 근절 대책을 발표했다. '김영란법'보다 강력해 주목받았다.

김기환·신진 기자 khkim@joongang.co.kr
[영상 유튜브 서울특별시교육청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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