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나이키의 'Just Do It'은 살인자의 마지막 말?

“나이키의 광고 슬로건 ‘저스트 두 잇(Just Do It)’은 살인자의 마지막 말에서 따 왔다.”

지난달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디자인 콘퍼런스 ‘디자인 인다바 2015’에 참석한 광고회사 ‘위든 앤드 케네디’의 댄 위든 대표는 나이키 광고 슬로건의 기원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고 디자인 전문잡지 디진이 최근 보도했다. 위든 대표는 “1988년 나이키 광고 캠페인 작업을 진행 중 ‘그 살인자’가 포틀랜드 출신이라는 게 갑자기 떠올랐다”고 회상했다. ‘그 살인자’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범죄자 중의 한 명인 개리 길모어. 그는 76년 유타주 프로보에서 이틀간 두 명의 무고한 시민을 총으로 쏴 살해했다. 개인적인 원한에 의한 살인이 아니었고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도 아니었다. 길모어는 어려서부터 소년원을 들락거린 문제아였다. 사건 당시에도 가출옥 상태에서 어린 시절부터 형성된 충동적이고 모순된 파괴 욕망을 제어하지 못하고 범죄를 저질렀다. 그는 곧 체포되었고 사형 선고를 받았다.

그가 악명을 떨친 건 이때부터다. 당시 미국에서는 사형제도 폐지를 놓고 오랜 기간 논쟁이 계속되고 있었다. 연방법원에 의해 사형제도가 합헌이라는 결정이 나긴 했지만 폐지론 쪽의 여론도 만만치 않아 과거 10년 동안 사형이 집행된 적은 없었다.

통상 사형 선고는 관례상 종신형을 의미했다. 그러나 길모어의 경우엔 달랐다. 그는 법정에서 스스로 사형 집행, 그것도 총살형 집행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듬해 총살형 집행대에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묻는 사형 집행자들에게 길모어는 “렛츠 두 잇(Let‘s do it)”이라고 말했다. 사형을 빨리 집행해 달라는 뜻이다.

위든은 “길모어는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자랐고 나이키와 위든앤드케네디의 본사는 모두 오리건주에 있다”며 “그런 공통점 때문에 길모어의 마지막 말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만 ‘렛츠 두 잇’이라는 말은 왠지 마음에 들지 않아 한 단어를 바꿨다”며 “그래서 나온 말이 ‘저스트 두 잇’”이라고 말했다.

나이키의 공동 창업자 필 나이트는 처음에는 이 슬로건을 반대했다. 그는 “우리는 이런 쓰레기는 필요 없다”고까지 폄하했다. 위든은 그러나 “이번 한 번만 나를 믿고 따라 달라”고 그를 설득했다.

나이키의 로고와 함께 이 슬로건은 나이키가 경쟁자 리복을 물리치고 글로벌 스포츠웨어 브랜드 1위 자리에 올라서는데 일등 공을 세웠다. 1982년 설립된 위든앤드케네디는 나이키 광고 성공을 발판으로 현재 전세계 지사를 둔 글로벌 광고회사가 됐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