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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 서민 울리는 신종 보이스피싱 일당 검거

속아서 인출책으로 동원된 피해자들을 감시하며 메시지를 주고 받은 모습.


전세금 마련이 필요한 서민들을 속여 인출책으로 활용한 신종 수법의 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검찰청과 국세청 등으로 속여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빼낸 혐의(사기)로 보이스피싱 조직원 중국동포 서모(24)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씨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1일까지 피해자 27명으로부터 10억89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이미 피해금액의 80%에 해당하는 8억9000여만원을 인출해 중국 총책에게 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들은 피해금액을 인출하는 과정에서 전세금 마련이 필요한 서민들을 속여서 인출책으로 동원했다. 무작위로 전화를 돌려 "인위적인 거래실적을 쌓게 해줘서 신용등급을 높여주겠으니 그 대신 높아진 신용등급으로 전세자금 대출을 받게 되면 3% 수수료를 달라"며 접근했다. 하지만 다 거짓이었다. 서울 광진구에 살던 이모(70)씨는 결혼을 앞둔 아들에게 전세집을 마련해주기 위해 서씨 일당에게 응했다.

이들은 이씨에게 "회삿돈을 넣어줄테니 인출해서 전해달라. 그러면 거래실적을 쌓을 수 있다"고 한 뒤 실제로는 보이스피싱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돈을 입금했다. 서씨 일당은 실제 이씨를 만나 계약서를 작성하고, 이씨가 통장에서 돈을 찾는 과정을 바로 뒤에서 감시하는 등 치밀한 모습까지 보였다.

이처럼 이들에게 속아 동원된 인출책은 이씨 포함 총 6명이다. 경찰은 이씨 등도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속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입건은 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세난에 힘든 서민들을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악질 사기수법"이라며 "추가 피해가 없는지 철저히 수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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