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멕시코를 빚더미서 건진 협상전문가

얼싸안기부터 했다. “시간을 내줘 고맙다”고 하자 “우린 가족 아니냐”고 말했다.

 9일 프랑스 파리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본부에서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이 사공일 본사 고문에게 한 인사였다. 기후변화에 대한 각국 정부의 미온적 대처를 “‘기차가 지나간 뒤 뭐지?’ 하는 격”이라고 빗대곤 열차가 움직이는 듯한 몸짓을 했고 “칙칙폭폭” 소리까지 냈다. 2005년 그가 OECD 총장으로 결정됐을 때 파이낸셜타임스가 “자신만만한(flamboyant)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로 그 모습이었다.

 멕시코 관료 출신인 그의 삶은 상당 기간 부채와 맞물려 있다. 1982년 멕시코를 강타한 중남미 외채위기 때문이다. 재무부 과장 때부터 차관이 될 때까지 줄곧 멕시코 외채 협상을 맡았다. 89년 미국과 극적 합의가 이뤄졌을 때 13인의 협상단 중 한 명이었다. 미국 측 인사 중엔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있다. 90년대 외무장관 시절에도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협상을 했다.

 98년 재무장관이 됐을 때 “적격 인사”(뉴욕타임스)란 평가가 나왔다. 그의 재무장관 시절 2년여는 멕시코 현대사에선 ‘태평성대’였다. 스스로도 “30년 만에 경제위기가 없었던 시기”라고 말하곤 한다. 2000년 대선을 앞두고 그가 속한 당의 패배가 예상됐지만 무리하게 경기를 부양하지도 않았다. 2002년엔 멕시코의 신용등급이 올라갔는데 그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새 정부가 OECD 총장으로 그를 추천하게 된 배경이었다.

 중미 출신 총장답게 그는 OECD 문호를 개방했다. 칠레·에스토니아·이스라엘·슬로베니아를 새 회원국으로 받아들였다. 중국과의 껄끄러운 관계도 개선했다.

 그는 총장이 될 당시 “OECD를 회원국들의 지식 은행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그런 그답게 인터뷰를 마치자 OECD 저작물 10여 권을 안겼다. 그러곤 “이슈를 제기하면 언제든 그에 대한 (나의 조언이 담긴) 책을 준다”며 웃었다. 멕시코국립자치대와 영국 리즈대, 미국 하버드대에서 수학한 그는 스페인어·영어와 함께 프랑스·포르투갈·이탈리아·독일어에 능통하다.

파리=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