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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칼로 적 공격 … 미국 압박하는 시진핑 병법

중국 고전을 자주 활용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고대 병법대로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 주도의 국제 질서를 미·중 양극 체제로 바꾸기 위해서다. 시 주석의 고전 사랑은 인민일보가 지난달 시 주석이 인용한 297개 고전 문구를 모아 『시진핑 고전 인용(習近平用典)』이라는 책을 냈을 정도로 유명하다.

 중국이 미국의 우방인 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에 경제적 수혜를 앞세워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을 유도한 것은 상대 분열을 꾀하고 적으로 적을 제압하는 ‘이이제이(以夷制夷)’ 전술과 흡사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에 대해 “서구 국가의 참여를 막아온 미국에는 타격이고 우방 간 균열”이라고 보도했다. 류젠차오(劉建超) 부장조리(차관보급)가 16일 한국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한 중국 측 관심과 우려를 중시해 달라”고 발언한 것은 남의 칼로 적을 공격하는 ‘차도살인(借刀殺人)’ 전술을 닮았다.

 중국이 17일 미 전역에 닿을 수 있는 사거리 1만1200㎞에 달하는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31B’ 발사 실험을 마치고 곧 실전 배치할 것이라고 밝힌 것은 ‘성동격서(聲東擊西)’ 전술과 유사하다.

 시 주석이 17일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만나 양국의 평화와 글로벌 의제 설정, 양국이 윈-윈하는 신형대국관계 구축을 강조한 것은 ‘칼(미국과 대결)’과 ‘웃음(평화)’을 동시에 구사하는 ‘소리장도(笑裏藏刀)’ 이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chkc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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