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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왕궁터' 경주 월성 막새기와·토기 등 출토

경주 월성 시굴 현장에서 출토된 수막새. 통일신라시대인 7세기 제작품이다. [사진 문화재청]
신라 1000년이 이룩했던 문명의 성격을 가늠할 왕성(王城) 자료 실마리가 공개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심영섭)는 18일, 경주시 인왕동 387-1번지 흔히 월성(月城)이라 불리는 현장에서 지난해 12월 12일 고유제 이후 3개월여 시굴(試掘)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파사 니사금(왕) 22년(101년)에 건설돼 신라가 멸망한 경순왕 9년(935년)까지 번성했던 것으로 추정되나 오랜 세월 처녀지로 남아 있던 사적 제16호 월성이 땅 위로 제 모습을 드러내는 발동을 걸었다.

 석빙고(石氷庫) 인근 중앙지 5만7000㎡(약 1만7000평)에 대한 집중 발굴에서 받침돌과 다짐돌 등을 갖춘 건물터 여섯 동과 담장 12기가 확인됐다. 이 중에서 3호로 이름지은 곳은 길이 28m, 폭 7.1m에 달하는 초대형 규모로 부속 시설인 배수로와 담장 흔적이 함께 발견됐다.

 땅을 파는 과정에서 굽다리접시와 병·벼루·막새기와 등 통일신라시대 유물이 많이 출토됐다. 일부 토기에는 정(井)·구(口) 자 형태가 새겨져 있었다. 행정구역을 가르는 명칭인 습부(習部)나 한(漢) 자를 새긴 평기와도 나왔다.

 심영섭 소장은 “현재 지하 유구(遺構) 층 가운데 제일 윗부분을 조사한 터라 출토 유물을 볼 때 통일신라시대 월성의 마지막 단계 모습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이번 시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밀 발굴 작업으로 가기 위한 의견을 20일 개최될 문화재위원회에 요청하기로 했다.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johan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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