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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인정 않는 아베, 미국 의회 초청은 나라 지키려다 죽어간 포로에 대한 모독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다음 달 미국 방문 중 의회 연설을 추진하는데 대해 미군 전쟁포로 지원 단체가 공개 비판했다.

 태평양전쟁(1941~45) 때 일본군에 포로로 잡혔던 이들을 돕는 모임인 ‘바탄과 코레히도 전투 미국 수호자 기념 연합회’의 잰 톰슨(사진) 회장은 17일(현지시간) “2차대전의 잔혹한 역사를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일본의 지도자를 미국 의회에 초청하는 것은 나라를 지키려다 부상당하고 죽었던 전쟁 포로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밝혔다. 그는 본지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의회 연단은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이 일본군의 진주만 공습 다음 날 (공습을 놓고) ‘치욕의 날’이라는 연설을 했던 곳이자 몇 주 후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가 연설했던 장소”라며 이같이 밝혔다.

 톰슨 회장은 “독일에선 정부와 기업들이 전쟁의 공포를 교육하는 데 나서고 있고 학교 교육 과정에서 이는 의무적”이라며 “그러나 일본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도 100여 명의 미군 전쟁포로들이 생존해 있다”고 말했다.

 톰슨 회장은 “연합회의 목표는 2차대전 당시 전쟁 포로들이 겪었던 역사를 정확하게 보존하고 교육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태평양전쟁 당시 필리핀 바탄에서 일본군이 포로들을 상대로 자행한 ‘죽음의 행진’을 담은 TV 다큐멘터리 ‘바탄의 비극’을 만들기도 했다. 톰슨 회장은 이날 미국 상·하원의 재향군인위원회에 아베 총리가 태평양 전쟁 때의 전쟁 범죄를 인정하지 않으면 의회 연설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의 성명서를 보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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