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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겁없는 4총사, 애리조나 사막의 결투

미국 애리조나주 소노라 사막에 LPGA 투어의 신인들이 모였다. 20일 개막하는 JTBC 파운더스컵에서 샷 대결을 펼친다.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장하나·김세영·김효주(왼쪽부터). [사진 LPGA]

백규정
골프공에 맞아 구멍이 숭숭 뚫린 선인장들이 태양볕을 즐기고 있다. 아직 3월이지만 미국 애리조나주 소노라 사막의 태양빛은 뜨겁다. 미국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신인들의 눈빛은 이보다 더 강렬해 보였다.

 LPGA 투어 JTBC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달러)이 20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 파이어 골프장에서 개막한다. JTBC파운더스컵은 4주간의 아시아 시리즈를 마치고 다시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LPGA 대회다. 2주 후 열리는 메이저 대회(ANA 인스피레이션, 옛 나비스코 챔피언십)를 앞두고 정상급 선수들이 본격적으로 담금질하는 대회이기도 하다. 특히 올시즌 5개 대회를 모두 석권한 한국(계) 선수들이 6연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대회는 투어 카드를 지닌 선수 모두가 참가하는 시즌 첫 대회다. 그래서 JTBC 파운더스컵은 신인들의 입학식 쯤으로 보면 된다. 이 곳에서 신인 오리엔테이션도 열린다.

 2015년 LPGA 투어 신인들은 강력하다. 지난해 말 기준 세계랭킹 100위 이내 선수가 9명이다. 이렇게 뛰어난 선수들이 동시에 몰려온 건 이전에는 없었고, 앞으로도 보기 힘들 것 같다. LPGA 투어 회원이 아니면서 세계랭킹 100위 이내에 들기는 쉽지 않고, 그런 거물이 LPGA 투어에 신인으로 오는 경우는 더더욱 적었다. 미야자토 아이(30·일본), 신지애(27) 정도였다.

 올해는 한국의 신인들이 가장 눈에 띈다. 세계랭킹 8위 김효주(20·롯데)와 12위 백규정(20·CJ), 21위 장하나(22·BC카드), 22위 김세영(22·미래에셋)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국내 여자 투어를 이끌었던 황금세대가 약속이나 한 듯 미국 투어로 무대를 옮겼다. 모두들 애리조나의 태양 아래서 찬란한 꿈을 꾸고 있다. LPGA 회원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미국에서 대회를 치르는 김효주는 “아시아 대회에서 워밍업을 했으니 이제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했고, 장하나는 “두 번 우승 경쟁을 해 봤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우승컵에 입을 맞추겠다”고 했다.

 이번 대회는 그들이 한꺼번에 처음 겨루는 무대다. 이전 투어에서의 인기나 명성 같은 계급장을 떼고 경쟁해야 한다. 한국 선수들 뿐 아니라 아리야 주타누간(20·태국), 호주 교포 이민지(19), 미국 교포 엘리슨 리(20), 일본의 베테랑 요코미네 사쿠라(30) 등 강자가 우글우글하다.

 LPGA 투어 회원이 아닌 전인지(21·하이트진로)도 JTBC 파운더스컵을 시작으로 3주 연속 LPGA 투어에 나선다. 세계랭킹 23위인 전인지는 하나외환 챔피언십 등 아시아에서 열리는 LPGA 대회에는 출전한 경험이 있지만 미국 무대는 처음이다. 박원 JTBC골프 해설위원은 “3개 대회 중 혹시 전인지가 우승을 한다면 바로 LPGA 투어로 뛰어드는 것이 좋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함께 경쟁하던 친구들이 다 미국 투어로 옮겼기 때문에 LPGA 투어에서 뭔가 보여주고 싶은 욕망도 크다.

 역시 신인인 아이비리그(프린스턴대학) 출신 한국인 켈리 손(23)은 “뛰어난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지만 나도 신인왕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당당히 말했다. 지난해 가을 아들을 출산한 ‘주부 골퍼’ 서희경(29·하이트진로)은 이번 대회가 복귀 무대다. 개국 10년을 맞아 J골프에서 이름을 바꾼 JTBC골프가 전라운드를 생중계한다. 1라운드 중계시간은 20일 오전 7시부터 9시30분까지다.

피닉스=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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