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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려드는 돈 … 코스피 신났다

코스피지수가 2030선 턱밑까지 올라왔다. 20개월 만에 가장 큰 폭(2.14%, 42.58포인트)으로 17일 상승하며 2029.91에 장을 마친데 이어 18일에도 외국인투자가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장 초반 2036.11까지 올랐다. 하지만 기관투자가가 ‘팔자’에 나서며 전날보다 소폭(0.07%) 하락한 2028.45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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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흐름 덕에 코스피 시장엔 봄 기운이 완연하다. 각종 기록도 새로 쓰고 있다. 시가총액은 잇따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으며 코스피지수도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도 코스피지수는 장중 기준으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권가에서는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 ‘안도 랠리’가 시작됐다는 분석부터 조만간 2100선에 안착할 것이란 전망까지 모두 기대에 차 있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한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가 안도감에 따른 상승장을 경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코스피는 2011년 4월 고점을 찍은 뒤 한 단계 도약할 기회를 잡지 못하고 1750~2090선을 오가 ‘박스피’라고 불렸다. 그렇다고 침체에 빠진 국내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는 것도 아니다. 디플레이션(마이너스 물가상승률) 우려가 시장에 짙게 배어 있고 실업률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보다 0.5% 올랐지만 연초 담뱃값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 효과(0.6%포인트)를 빼면 사실상 마이너스였다.

 그런데도 많은 전문가가 국내 증시 전망을 밝게 보는 이유는 바로 시장에 풀린 돈, 즉 ‘유동성’때문이다. 유로존은 경기 부양을 위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돈을 풀고 있고 세계 각국도 경쟁적으로 금리를 내리며 시장에 많은 돈이 돌게 하고 있다. 그동안 세계 각국의 금리 인하에도 꿈쩍 않던 한국은행도 12일 기준금리를 종전 연 2.00%에서 1.75%로 내려 금리 1% 시대를 열었다. 이렇게 시장에 돈이 많이 풀린 덕에 각국 증시는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세계 증시의 상승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던 코스피가 그 간격을 줄이는 과정”이라며 “단기적으로는 2000선을 중심으로 매매 공방이 이어지겠지만 결국 저점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지수는 한 단계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국내 주식을 사들이는 외국인투자가의 순매수 규모에서도 드러난다. 1월 한달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투자가는 1조38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하지만 2월에는 1조3257억원 순매수하더니 이달에는 벌써 1조8941억원이나 순매수했다. 이들은 한 달 반 동안 무려 3조2000억원어치 코스피 주식을 사들인 셈이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코스피가 소폭 하락한 이유로 “주가가 단기에 크게 오르다보니 차익실현을 위해 펀드 환매가 나온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계 금융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하고 저유가, 저금리, 저원화(낮은 원화 가치)로 한국 기업의 이익 회복이 예상되기 때문에 주가는 상승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김학균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요즘 증시가 오른 것은 국내 경제지표나 기업의 실적 개선과 상관이 없다”면서 “코스피가 안정적으로 오르려면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이 좋아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김중원 팀장은 “올해 유가 하락 효과로 국내 기업의 순이익이 12.2% 개선될 전망”이라며 “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코스피는 상반기 중 2100선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teente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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