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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보험료 왕창 오른다는데 실제는 …

“실비·암·종신·정기보험료 최대 20~30% 인상! 주요보험사 23~25일 집중마감! 서두르세요.”

 회사원 박모씨는 최근 이런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고 고민에 빠졌다.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하는 독립법인대리점(GA)이 보낸 이 문자는 4월부터 보험료가 대폭 인상되거나 조건이 나빠지니 서둘러 보험에 가입하라는 내용이었다. 곧 사라지는 상품에 대한 가입을 종용하는 이른바 ‘절판 마케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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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실제 4월부터 보험 가입 조건이 지금보다 나빠지게 된다.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은 보험료가 오르고, 종신수령형 연금보험은 월 수령액이 줄어들며, 실손의료보험은 보험가입자가 부담해야 할 병원비가 늘어난다. 예정이율 인하, 변경된 경험생명표 적용, 실손의료보험의 자기부담금 확대라는 세 가지 이벤트가 4월부터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이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보험가입자에게 보장하는 금리다. 은행의 예금금리와 비슷하다. 금융당국은 1월부터 예정이율의 기준금리라고 할 수 있는 표준이율을 연 3.5%에서 연 3.25%로 낮췄다.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이후 3개월 동안 시스템 구축 등 준비작업을 마무리하고 4월부터 표준이율에 연동해 예정이율을 인하할 예정이다. 예정이율은 연 3.5~3.75%에서 연 3.25~3.5%로 낮아진다. 예정이율을 낮추면 보험금 액수를 맞추기 위해 보험료를 올려야 한다.

 3년만에 새로 만들어진 8차 경험생명표는 종신수령형 연금보험과 암보험 등의 보험료 인상 요인이다. 이번 경험생명표에 따르면 한국 남성과 여성의 평균수명은 각각 81.4세와 86.7세로 3년전보다 각각 1.4세와 0.8세 늘어났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 종신수령형 연금보험을 지급하는 기간도 그만큼 늘어난다. 이 때문에 4월 이후 보험가입자들은 월 평균 수령액이 이전보다 줄어들게 된다. 이전 가입자들과 같은 수준의 연금을 받으려면 보험료를 더 내야 한다. 암발생률도 3년전보다 남성이 11%, 여성이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발생률의 상승 역시 암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진다.

 실손의료보험의 자기부담금 인상도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지금은 자기부담금 10%와 20%, 즉 병원비의 90%를 받는 상품과 80%를 받는 상품 중에서 선택 가능하다. 하지만 4월부터는 자기부담금 10% 상품이 사라진다. 100만원의 병원비가 발생할 경우 3월 가입자들까지는 90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었지만, 4월 이후 가입자들은 80만원 밖에 돌려받지 못한다.

 그렇다면 열 일 제쳐두고 당장 보험영업소로 달려가야 할까? 보험 가입을 고려했던 고객이라면 그렇게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보험에 가입할 필요가 급박하지 않다면 굳이 이달 안에 가입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일단 보험료 인상폭이 광고 내용만큼 크지 않을 전망이다. 종신보험의 경우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낮아지면 보험료가 7~10% 인상된다는 게 정설이다. 하지만 평균수명의 증가로 사망 자체에 대한 위험률이 낮아지는 등 보험료 인하 요인도 동시에 발생했다. 이 때문에 실제 보험료 인상폭은 5%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됐다. 암보험의 경우 6~7% 인상이 점쳐지고 있다. ‘최대 20~30% 인상’ 등의 보험사 광고는 크게 과장됐다는 얘기다.

 연금보험도 마찬가지다. 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종신수령형 연금보험의 경우 수령액이 2~3% 줄어들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며 “연금액수가 20%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는 일부 광고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손의료보험도 굉장히 자주 병원을 찾는 가입자가 아니라면 부담액 증가폭이 미미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오히려 보험료는 자기부담금 20% 상품이 10% 상품보다 좀 더 저렴하다.

가격 이외의 부분들도 주의해야 한다. 급한 마음에 보험에 가입하려다가 제대로 설명을 못 듣는 등 불완전 판매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특히 과장된 설명에 현혹돼 기존 상품을 해지하고 새 상품에 가입하는 ‘승환계약’을 하게 되면 기존 상품 해지에 따른 손해를 고스란히 가입자가 뒤집어써야 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왕에 보험 가입을 고려했다면 3월 중에 가입하는 것이 여러 측면에서 유리하다”며 “하지만 광고에 현혹돼 서두르다가는 자칫 ‘절판 마케팅’에 놀아나는 꼴이 될 수도 있으니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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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