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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 자원외교수사에 "새머리 같은 기획"

 검찰이 이명박 정부 당시 추진된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메스를 들이대자,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들의 비판 수위도 수직 상승하고 있다.

새누리당 친이계 중진인 정병국 의원은 18일 현 정부의 자원외교 부정부패 척결 방침을 “새머리 같은 기획”이라는 거친 표현을 써가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ㆍ중진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제가 있으면 수사하면 되지만 왜 그걸 담화를 하고 수사를 하는지 모르겠다. 그것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뿐더러 분명 부메랑으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이어 “딱 3년차에 접어들면서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정부에서 다 (전 정권을) 수사했지만 다 실패했다”며 “지금 현역 의원들도 감옥 갔다와서 버젓이 정치활동하는 게 다 왜 그러겠나. 그게 다 면죄부 줘서 그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누가 기획을 했는지, 정말 새머리 같은 기획”이라며 “역대 정부가 수사를 정권의 레임덕 현상을 반전시켜 보겠다는 의도를 갖고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성공한 케이스가 하나도 없다”고 비판했다.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도 가세했다. 그는 자원외교에 대한 검찰수사가 본격화된 것을 두고 “끝난 정권을 수사하는 것은 원칙에도 맞지 않는다”며 “그때 부패는 가만뒀다가 정권이 바뀌면 수사하니 ‘정치검찰’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의원은 “권력이 무서워 가만히 덮어놨다가 끝난 다음에 조사한다는 것은 현 정권 각종 부패와 비리를 묵인한다는 의미와 별반 다를 게 없다”며 “그러니까 국민들이 권력 부패 청산을 믿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새누리당 전ㆍ현직 친이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가 19일로 예정됐던 만찬 모임을 연기한 것도 해명했다. 그는 “이걸 너무 과도하게 정치적으로 해석해서 (당내) 계파 간 대결하는 형식으로 이해ㆍ오해가 되면 안 되니 민감한 시기이기에 연기하자고 한 것”이라며 “우리가 정부를 잘되게 하려는 것은 다 똑같다. 박근혜 정권이 성공해야 새누리당 미래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친이계인 강승규 전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 나와 “비리가 없음에도 사정의 칼날로 재단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거들었다. 강 전 의원은 “포스코나 자원외교에 대해 수사를 해보면 이명박 정부의 인사가 관여돼 있는지, 비리 요소가 있는지 드러날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우려의 시각이 있는 것은 국가든 공기업이든 어떤 정책을 선택하고 경영하는 데 있어 여러 판단을 하게 되는데 그것은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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