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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기자의 '고민 많은 곰디'] 할아버지,할머니 피규어는 없었다



지난 토요일 경강역 레일바이크를 타러 갔습니다. 중국인 관광객들도 많았고 특히 어르신들을 모시고 온 가족도 많았습니다.

레일바이크를 타려고 줄을 서니 한 바퀴 돌고 오면 50분 정도 걸린다고 방송이 나옵니다. 그 소리를 들으니 걱정이 되더군요. 사무실에서만 앉아있다가 저걸 타고나면 ‘무릎이 얼마나 쑤실까’하고요. 다른 줄에는 60~70대 정도로 보이는 분들도 꽤 많아보였습니다. 이 어르신들이 힘든 기색 없이 저보다 더 레일바이크를 잘 타시더군요.

'실버(Silver) 세대 : 신어. 노년층을 달리 이르는 말'이라고 네이버 사전에 나옵니다. 이번주 강남통신 커버스토리는 바로 ‘실버 튜닝’이 주제 입니다. ‘실버 튜닝’은 실버세대를 위한 미용·헬스 케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장·노년층들이 미용성형이나 건강에 관심이 많아졌죠.

회의 때 기사 내용을 보니 장·노년층의 속마음들이 생생하게 취재돼 재미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면은 실제 장·노년층과 자식들이 한눈에 가이드로 볼 수 있는 그런 지면으로 꾸미기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2~3면 비주얼은 실제 사진보다는 피규어를 이용해서 관련 정보를 보여주면 되겠다라고 생각했죠. 바로 피규어 샵을 돌아봤습니다. 하지만 생각했던 피규어는 없었습니다. 동양인 할아버지, 할머니 피규어는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실버 디자인'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실버 디자인이란 '실버세대를 위한 디자인'을 말합니다. 실버용품 디자인을 포함합니다. 머지 않아 도래할 고령화 사회에서 디자인은 어떤 영향을 줄까요.

인구 변화는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사회의 변화를 가져옵니다. 디자인도 그에 맞춰 변화합니다. 디자인은 보통 예쁘게 꾸미는 예술적인 영역이라고 생각할수도 있는데요. 주위를 잠시 둘러보면 디자인이라는 영역은 인간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데 아주 큰 역할을 합니다.

특히 제품 디자인 영역에서는 실버 세대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휠체어, 지팡이, 안경 등 기존의 제품에서 더 실버 세대에 특화된 그런 제품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노인용품이지만 노인용품 같지않은 제품을 원하는 실버세대의 속마음이 반영된, 더 편리하고 아름답게 과학을 접목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넓게는 스마트폰의 돋보기 기능이라던지 음성기능 건강체크 기능 등이 실버세대를 위한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 영역에 걸쳐 실버세대를 위한 디자인은 확대되고 있습니다. 알게 모르게 우리도 이런 디자인들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런 실버 디자인은 삶과 직접적으로 연결되고 우리 모두가 겪게 될 것이기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지켜보아야할 것입니다.



다시 강남통신 지면이야기로 돌와와서, 실버 세대에 대한 지면 디자인을 어떻게 마감을 했을까요. 동양인 할머니 할아버지 피규어 대신 외국인 피규어를 샀습니다. 그리고는 마치 성형외과 의사가 된듯 그래픽 작업을 통해 피규어의 얼굴을 고치기 시작했습니다. 피규어의 젊은 얼굴에 주름을 만들고 머리카락도 희끗하게 해서 동양 노인의 얼굴로 만들었습니다.

커버에는 실버 모델 서추자님이 등장하셨습니다. 올해 75세의 서추자님은 실버 모델로 활동 중이라고 합니다. 스튜디오에서 사진 촬영을 같이 도와 드렸는데요. 밝고 쾌할하시고 적극적인 그런 분이셨습니다.

저도 저렇게 곱게 나이가 들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커버를 보시면 실버 모델 분의 환한 미소가 기분 좋으실 겁니다.

이번주도 이렇게 무사히 강남통신 디자인을 마감했습니다. 고령화 시대에서 서추자님 처럼 왕성히 활동하시고 적극적인 사회 활동을 할 수있는 그런 실버세대를 꿈꾸어 봅니다.

※이주호 기자의 ‘고민 많은 곰디(곰같은 디자이너)’는 강남통신 제작 과정과 신문 디자인에 관한 이야기를 합니다.

강남통신 이주호 기자 lee.jooho@joongang.co.kr


[이주호 기자의 고민 많은 곰디]
창문 넘어 바라본 강남 재건축 아파트
외둥이, 다둥이 포스터 패러디 커버
마감 전후 디자이너의 머릿속을 공개합니다
강남통신 '작심일년' 포스트잇 디자인의 비밀

*강남통신 기사를 더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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