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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 26.7% 폐암 원인 라돈 '빨간불'

환기를 잘 하지 않는 겨울철이면 국내 단독주택 네 집 가운데 한 집의 실내공기에서 폐암을 일으키는 방사성 물질인 라돈(Radon)이 기준치 이상으로 치솟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18일 '전국 주택 실내 라돈 조사 결과'를 통해 라돈 오염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번 조사는 겨울철인 2013년 12월~2014년 2월에 실시됐으며, 전국 단독주택 3440가구, 연립·다세대주택 1595가구, 아파트 1613가구를 조사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 전체의 16.3%가 다중이용시설 실내공기질 권고 기준인 ㎥당 148㏃(베크렐)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크렐은 방사능 단위로 1초 동안 1개의 원자핵이 붕괴할 때 측정되는 방사능 수준이다. 전체 조사대상의 평균치는 102㏃/㎥로 2011~2012년 전국 7885가구를 조사했을 때의 평균치 124㏃/㎥보다는 낮아졌다.

이번 조사 결과를 주택 유형별로 보면 단독주택 경우 26.7%가 권고기준을 초과했고, 연립·다세대주택은 8.5%, 아파트는 1.8%가 기준을 초과했다. 평균치는 단독주택이 평균 134㏃/㎥, 연립·다세대 주택이 79㏃/㎥, 아파트가 56㏃/㎥ 이었다.

지역별로는 전북과 강원도가 138 ㏃/㎥, 충북이 133 ㏃/㎥로 상대적으로 높았고, 부산은 60.9 ㏃/㎥, 울산은 65.1 ㏃/㎥, 대구 80.7 ㏃/㎥, 서울 82.3 ㏃/㎥로 낮은 편이었다.

환경과학원 이우석 생활환경연구과장은 "이번 조사는 환기를 잘 하지 않는 겨울철에 조사한 것이고 여름철에는 높게 나오는 주택이 크게 줄어든다"고 말했다.

권고 기준치 초과는 연평균 농도와 비교해야 하는데, 이번 조사는 겨울철에만 측정한 것이어서 시민들에게 환기의 중요성을 촉구하는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이 과장은 "전북과 충북 등지는 지질학적으로 옥천계 화강암 지질대가 널리 분포하기 때문에 높게 나오고 있고, 20년 넘은 노후 주택의 경우 갈라진 틈새를 통해 라돈이 실내로 들어온다"고 덧붙였다.

또 기준치를 초과한 아파트 비율이 낮은 것은 땅에서 멀어질수록 라돈 오염에 노출될 가능성도 낮아진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한편 환경부는 라돈이 다소 높게 측정된 1500가구에 대해서는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상담을 진행하고 경보기 설치도 지원키로 했다. 또 100가구에 대해서는 라돈 저감 시공도 시범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환경과학원의 생활환경정보센터(iaqinfo.nier.go.kr)에서는 전국 주택 실내 라돈조사의 결과를 담은 라돈 지도와 함께 라돈 저감을 위한 설명서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라돈= 화학기호는 Rn. 무색·무취의 가스 물질이며 토양 속에 존재하는 자연 방사성 물질로 우라늄이나 토륨의 핵이 붕괴할 때 생성된다. Rn-222의 반감기는 3.8일로 짧은 편이다. 낡은 건물의 벽·바닥의 갈라진 틈이나 지하수를 뽑아올려 사용하는 경우 실내로 들어올 수 있다. 미국에서는 매년 라돈으로 인한 폐암으로 약 2만1000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 기준치인 148㏃/㎥ 이상의 라돈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폐암 발생 가능성이 50%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envirep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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