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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불확실해서 … 불안한 한국, 설레는 호주

16일 한국외대 오바마홀에서 열린 ‘글로벌 빌리지’에 모인 청춘들. 다음 날 열린 모의유엔대회에서는 한반도 문제 등 국제 이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앞줄 왼쪽부터 사디아·마히아·지넷·니키타·니겔. 뒷줄 왼쪽부터 윤지·현주·시저·마리아·펠리페·안케시. [신인섭 기자]

행복이란 말 앞에서 멈칫하는 것은 비단 한국 청춘만의 모습은 아닐 것입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건 청춘이란 미래에 대한 불안과 설렘이 교차하는 이들이죠.

 청춘리포트는 44개국 20~30대 남녀 132명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지금 행복하십니까. 다행히 행복하다는 응답이 88%에 달했습니다. 행복 점수는 100점 만점에 평균 79점. 하지만 국가별로 들여다보면 작지 않은 차이가 납니다. 모나코의 청춘은 100점이라고 답했지만 에티오피아·레바논의 청춘은 50점이라고 했습니다. 한국의 청춘들은 평균값에 가까운 78점이었지요.

 물론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이들도 적잖았습니다. 그들은 행복하지 않은 이유로 ▶생활비 부담(27%) ▶취업 걱정(23%) ▶결혼·연애 고민(13.5%) ▶낮은 사회적 지위(10.8%)등을 꼽았습니다. 취업과 연애 문제는 전 세계 모든 청춘의 고민거리인 모양입니다. 청춘리포트는 글로벌 청춘 10명과 행복의 가치와 조건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 현장을 중계합니다.



지난 16일 오후 10시 서울 이문동 한국외국어대학교 오바마홀. 한국외대 캠퍼스는 117개국에서 온 글로벌 청춘 수백 명으로 북적였다. ‘하버드-한국외대 공동 주최 세계대학생모의유엔대회 월드문 2015’ 행사 참석차 한국을 찾은 대학생들이다. 이날 외대에선 일종의 전야제인 ‘글로벌 빌리지’ 행사가 열렸다. 세계 청춘들이 각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젊음을 뽐내는 시간. 방글라데시·레바논·호주·콜롬비아·한국 등 5개국에서 온 10명의 글로벌 청춘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간단하지만 심오한 질문부터 할게요. 여러분은 행복하신가요.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사디아 부시리아(Sadia Bushria·21·방글라데시)=“전 무남독녀예요. 방글라데시는 보수적인 사회라서 딸이 결혼하지 않으면 외국으로 보내는 게 드문 일이죠. 저는 부모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한국까지 와 모의유엔대회에 참석하고 있으니 행복할 수밖에요.”

 ▶니겔 카인(Nigel Khine·23·호주)=“저는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 새로운 생활을 위해 직업을 찾고 있는 과정 자체가 행복해요. 하루하루가 설레죠.”

 ▶김윤지(한국·21)=“니겔이 졸업을 앞둬서 행복하다고 했는데 저는 사실 좀 불안해요. 심각한 취업난을 겪고 있는 한국 대학생들은 비슷한 입장이지 않을까요.”

 윤지씨가 ‘졸업을 앞두고 있어 불안하다’고 하자 이날 모인 글로벌 청춘들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구직의 어려움은 만국 공통인 듯했다. 호주에서 온 지넷 루마(Jeanette Nkrumah·21)가 “호주도 취업난이 심각하다”며 “호주의 청춘들도 취업이 잘되는 학과로 쏠리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선 ‘행복은 성적순’이라는 말이 통용되고 있는데, 여러분의 생각은.

 ▶시저 야즈벡(Cesar Yazbeck·22·레바논)=“물론 학벌이 높으면 지식 수준은 높겠지만 그게 반드시 행복과 이어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마히아 아시나프(Mahia Ashnaf·21·방글라데시)=“방글라데시에선 성적이 높을수록 취업이 어려워요. 교외 활동과 학점의 균형이 잘 맞아야 하죠. 동생이 높은 학점을 받고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 취업이 잘 안 되더라고요. 방글라데시의 회사들은 봉사활동 등 다른 경험 없이 공부만 열심히 한 학생들을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요.”

 ▶펠리프 메지아드(Felipe Mejiad·콜롬비아)=“콜롬비아는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로 알려져 있어요. 실제 사람들의 모습도 그렇고요. 빈부 격차가 크고 교육 격차도 심각하지만 다들 행복하다고 말해요. 저소득층도 자신들의 생활에 만족하는 편이고요. 이런 걸 보면 교육 수준과 행복은 상관이 없는 듯해요. 행복이란 결국 마음먹기에 달린 거죠.”

  -가장 큰 고민은 뭐죠. 각 나라 청춘들의 고민이 다를 것 같은데….

 ▶시저 야즈벡(레바논)=“레바논 출신이어서 차별을 당하는 게 걱정이에요. 레바논 사람이란 이유로 해외 유학 시 입학을 거절당하는 경우도 있어요.”

 ▶마히아 아시나프(방글라데시)=“우리는 여성과 남성이 평등하지 않다는 사실이 큰 고민이자 문제예요. 여성들이 성인이 되면,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도 전에 부모에게 등 떠밀려 결혼을 하는 경우도 많죠.”

정강현 청춘리포트팀장 foneo@joongang.co.kr
진행·정리=채승기 기자 che@joongang.co.kr
사진=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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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