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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로 65㎞ 지하로 … 녹지·문화공간 늘린다

올해 8월 공사를 시작하는 서울 영등포구 양평유수지 옆 서부간선도로의 현재 모습(위). 2020년 지하화 공사가 완료되면 서부간선도로 지상 구간 일부가 공원과 문화공간으로 바뀐다(아래). [사진 서울시]

서울시가 지상 도로의 지하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세 차례 지하화 계획을 내놨다. 도로가 지역의 단절을 초래해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울시는 17일 “올림픽대로 영동대교 남단~종합운동장(3㎞) 구간과 탄천 동·서로 왕복(2㎞) 구간에 대한 지하화 타당성 검토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타당성 검토에서 큰 문제가 없으면 지하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 3일 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에 대한 지하화 타당성 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또 지난 11일엔 서부간선도로(성산대교~금천IC, 10.33㎞) 지하화 공사를 오는 8월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지하화를 추진 또는 검토 중인 구간을 합치면 65㎞에 이른다. 서울시청~수원시청 편도(40㎞)보다 25㎞가 더 길다. 시가 지하화에 적극 나선 건 미래 도시의 모델은 도시 기반 시설의 지하화라는 판단에서다. 지상 도로 구간이 지역 발전을 가로막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도 작용했다.

 탄천 올림픽대로와 동·서로 지하화를 위한 타당성 조사는 한전부지 현대차 빌딩, 잠실 MICE 지구에 들어설 대규모 전시·공연 시설 등에 대비해 안전성, 교통문제 등을 사전에 검토하는 작업이다. 특히 교통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MICE 시설은 제대로 자리잡기가 어렵다. 시 관계자는 “제2롯데월드와 현대차 빌딩 등으로 잠실 일대 차량 통행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타당성 조사와 교통 수요 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서부간선도로는 동-서를, 지하철 2호선 지상 구간은 남-북을 가로지르며 지역간 단절을 불러 일으키는 주범으로 꼽혀왔다.

 시가 지하화 카드를 먼저 꺼내든 건 제2롯데월드에서 얻은 학습 효과도 컸다. 지난해 제2롯데월드 공사 과정에서 올림픽대로(잠실주공5단지~장미아파트, 1.12㎞) 지하화를 요구하는 주민 민원이 거셌다. 이에 서울시는 롯데와 협상을 벌여 지하화에 따른 공사비를 약속받았다.

 그러나 민자 조달을 통한 지하화 사업에 대한 우려도 있다. 통행료 인상 등으로 인해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박원순 서울시장이 추진해온 정책 방향에 반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강남역 일대 종합배수개선대책’도 내놓았다. 경부고속도로 지하화와 연계한 대심도 다기능터널을 검토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서초구는 보도자료를 내고 “대심도 터널설치는 강남역 침수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의 핵심”이라며 “서울시가 구체적인 추진계획과 일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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