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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리디아는 능구렁이, 루이스는 사자"

지난해 리디아 고(18·캘러웨이)가 본격적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뛰어들면서 새로운 ‘빅3’ 구도가 형성됐다. 세계랭킹 1·2·3위인 리디아 고, 박인비(27·KB금융), 스테이시 루이스(30·미국)의 경쟁이다. 박인비와 리디아 고, 루이스는 지난해 3승씩을 올렸다. 이들은 1990년대 중반 치열한 대결을 펼쳤던 안니카 소렌스탐(45·스웨덴), 카리 웹(41·호주), 박세리(38·하나금융)의 3강 구도를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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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벌 구도는 기량 향상과 투어 흥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지난 8일 끝난 HSBC 위민스 챔피언스 최종 라운드에서는 빅3가 챔피언조에서 우승 경쟁을 벌여 전세계 골프팬이 흥분했다. ‘돌부처’ 박인비는 라이벌들을 따돌리고 시즌 첫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박인비는 “올해도 세 명이 비슷비슷하게 가겠지만 메이저 대회에서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과의 동반 라운드는 피하고 싶다. 그러나 거기서 이기면 자신감이 배가된다. 이런 경쟁을 통해 배우고 기량이 향상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인비는 빅3 중 유일하게 메이저 승리를 추가했다.

 13승으로 세 선수 중 최다승을 기록하고 있는 박인비는 경쟁자들의 특징을 냉정하게 분석했다. “리디아 고가 능구렁이라면 루이스는 사자에 가깝다”는 것이다. 그는 “리디아 고는 18세라곤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샷이 정확하다. 게다가 흔들리지 않는 멘털을 가지고 있다”고 칭찬했다. 마인드 컨트롤을 잘하고 일관성 있는 샷으로 게임을 풀어나가는 건 자신과 비슷하다고 봤다.

 박인비는 루이스에 대해 “폭발적인 클러치 능력으로 몰아치기를 잘한다”면서도 “감정 기복이 있는 편”이라며 약점을 지적했다. 이어 리디아 고에 대해서는 “특별한 약점이 없는 게 단점”이라며 후한 점수를 줬다. 박인비의 스윙코치이자 남편인 남기협(34)씨도 “리디아 고는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태어났다는 말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올해 박인비와 리디아 고는 1승씩 챙겼다. 루이스는 2위와 3위를 한 차례씩 기록했다. 기록 부문도 이들이 휩쓸고 있다. 리디아 고가 평균 타수 1위(69.50타), 박인비가 그린적중률 1위(83.33%)를 달리고 있다. 루이스는 그린 적중 시 퍼트 수 1.69개(2위)로 박인비(1.78개), 리디아 고(1.74개)보다 좋은 기록을 내고 있다. 임경빈 JTBC골프 해설위원은 “세 선수는 서로의 경기를 보며 영감을 얻는 것 같다. 최근 리디아 고의 퍼트 스트로크는 박인비처럼 부드러워졌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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