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취재일기] 탈 많은 수능, 뭘 개선했다고?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김성탁
사회부문 기자
지난 16일 오후 1시30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룸. 공청회를 하루 앞두고 교육부가 ‘수능 출제오류 개선 및 난이도 안정화 방안’을 설명했다. 이때까지 수능 영어와 EBS 교재 70% 연계 정책 관련 내용은 포함돼 있지 않았다. 오후 4시가 넘어 교육부 측은 부랴부랴 다시 브리핑을 열고 새 자료를 배포했다. “수험생들이 EBS 영어교재의 한글 해석본을 공부하는 부작용이 커 연계 방식 개선을 검토하겠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수능 핵심 과목에 대한 정부 대책이 마지막까지 오락가락한 것이다.

 2014학년도 수능 세계지리 8번 문항 오류가 1년 만에 바로잡힌 데 이어 지난해에도 영어와 생명과학Ⅱ에서 오류가 발생하자 정부가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수험생과 교육 관련 단체의 평가는 싸늘하다.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위원회를 신설해 문제를 고치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지만 특정 대학 출신 출제진의 편중을 없앨 대안도 눈에 띄지 않았다. 매년 냉·온탕을 반복하는 수능 난이도를 어떻게 안정화할지, EBS 교재에서 수능 영어 지문을 내겠다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지난해 수학B형에선 만점자가 4.3%나 나와 만점을 받아야 1등급에 들었다. 영어도 3점짜리 한 문제를 틀리면 2등급이 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응시집단 분석을 강화해 만점자가 과다 발생하고 실수 여부로 등급이 결정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입시전문가들도 “과학적 방안은 없이 선언적 구호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만일 교육부가 민간 회사였다면 20년간 내고도 난이도를 조정 못한 담당자는 진작 해고되지 않았을까 싶다.

 영어-EBS 교재 연계를 다루는 정부의 자세는 더 안일하다. 지난해 고3이었던 한 수험생은 “수능 영어는 EBS 교재 외우기다. 영어를 공부하는 게 아니라 EBS 교재에 나오는 잡학 상식 같은 글을 공부했다”고 씁쓸해했다. 시험용 특정 문제집이 영어 공교육을 대체했는데도 정부가 바꿀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당장 올해 고3에게 적용하기 어렵다면 2017학년도부터라도 지문을 그대로 내는 양상은 손질해야 한다. 원어민이 읽어도 이해하지 못하는 영어 글이 담긴 EBS 교재부터 정부가 책임지고 품질을 높여야 한다.

 교육부는 다음달부터 중장기 수능 개편안 마련에 착수한다. 10년 전에도 정부는 출제위원 다변화, 문제은행식 전환 같은 대책을 발표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암기 경쟁으로 변질된 수능은 수명을 다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난이도 조정이 불가능하다면 당국은 그 불편한 현실을 인정하고 대안을 찾았으면 한다. 2018학년도부터 수능 영어는 절대평가로 바뀌는 만큼 수능 영어 대책도 영어교육 정상화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김성탁 사회부문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