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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관절 새 것으로, 창살 없는 감옥 탈출

진모(71·서울 목동)씨는 한동안 무릎이 아파 절뚝거리며 걸어다녀야 했다. 그러다보니 바깥 출입을 피하고 집에만 틀어박히게 됐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은데 계속 집에만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 진씨는 최근 무릎에 인공 관절 삽입 수술을 받았다. 수술 이후엔 등산을 다닐 만큼 상태가 호전됐다. 그는 “나이가 들어 무릎 연골이 마모됐던 것 같다”며 “수술을 받고는 전처럼 활동할 수 있게 돼서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얼굴 성형이 60대 이상 시니어들의 사회적 자신감을 높여준다면, 신체의 일부를 새 것으로 갈아끼우는 ‘신체 성형’은 활동성을 높여 준다. 무릎이나 허리, 엉덩이의 관절 수술은 대표적인 신체 성형이라고 할 수 있다.

 엉덩관절, 즉 고관절에 이상이 생기면 걷기가 불편하고 양반다리를 하고 앉기 어려워진다. 엉덩관절은 골반과 다리를 연결하는 관절을 말한다. 나이가 들어 약해진 이 관절을 인공 관절로 바꾸는 게 엉덩이관절치환술이다.

 무릎 관절을 인공 관절로 바꾸는 이들도 많다. 무릎이 붓거나 통증이 심하고, 굽히거나 펴기 어려울 경우 이 수술을 한다. 비만인 경우엔 무릎 관절에 더 무리가 많이 간다. 오정환 건국대 정형외과 교수는 “천천히 걷기, 수영 등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해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인성 척추증과 노인성 디스크도 60대 이상의 시니어들을 괴롭히는 관절병이다. 노인성 척추증은 질환이라기보다는 주관적으로 느끼는 ‘신경성 현상’에 가깝다. 골다공증·전방전위증·측만증을 꼽을 수 있다. 송은성 우리들병원 원장은 “맨살로 찬바람을 쐐 얼얼해진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노인성 허리 디스크는 노화로 신경관이 좁아지는 척추 협착증 형태다. 심각하면 허리 통증으로 앉거나, 눕는 게 어려울 수 있다. 최근 급성 디스크로 수술을 받은 김모(69·강남구 도곡동)씨는 “하루 2~3시간 양재천을 걷는 등 건강 관리에 신경을 썼는데도 디스크가 와서 당황했다”며 “인공 디스크 성분을 삽입하는 간단한 시술로 이제는 아프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디스크 수술을 받았다고 해서 다 증세가 호전되는 건 아니다. 김씨는 “주변에 수술을 받은 후에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아서 10분 이상 한자리에 앉아있지 못하는 또래들이 많다”고 전했다.

 관절 수술이나 시술에 드는 비용은 건강보험 적용여부, 증상, 기관에 따라 다르다. 강남 A병원의 경우 컴퓨터단층촬영(CT)은 20만원 정도가 든다. 자기공명영상(MRI)은 부위당 35만~50만원이다. 대학병원의 경우 70만~80만원으로 더 비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강남 삼성서울병원에서 전체 엉덩이관절치환술을 한 경우 10일 입원시 590만원(총 진료비 기준)을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쪽 무릎관절치환술의 경우 13.8일 입원시 약 882만원이 들었다.

 관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서울 청담동엔 관절·척추병원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들병원·참튼튼병원에 이어 역삼동에 있던 제일정형외과병원도 청담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제일정형외과병원의 권주한 행정원장은 “따뜻한 봄에 활동량이 많아져 노인층 허리·무릎 관절에 손상이 발생한다”며 “가벼운 체조와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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