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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부모 학대 벗어났는데 … 추방 위기 몰린 30대 입양아

양부모에 파양돼 불법체류자로 몰린 입양아 아담 크랩서를 추방하지 말자는 서명운동 사이트인 ‘킵 아담 홈(#KeepAdamHome)’의 이미지.
30여 년 전 미국에 입양된 뒤 학대와 폭행에 시달렸음에도 재기에 성공한 한국계 입양아가 미국서 추방될 위기에 놓였다. 양부모들이 입양 당시 미국 국적 취득을 시켜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졸지에 불법 체류자로 전락하게 된 그의 사연이 전해지자 이민자 권익 옹호 단체들은 추방을 막아달라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아담 크랩서의 기구한 사연
폭행 일삼고 파양, 시민권 안 해줘
아이 셋 가장이지만 불법체류자
"추방 막자" 8000여 명 지지 서명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아담 크랩서(한국명 신송혁)다. 14일(현지시간) NBC 등 미국 언론들은 입양법 개정 운동과 함께 그를 소개했다.



 그는 1979년 미국 미시간주의 한 가정에 누나와 함께 입양됐다. 어린 그에게 찾아온 건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이었다. 5년간 성적 학대를 포함해 온갖 폭행에 시달리다 파양된 그는 1년 뒤 다시 오리건주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여기서도 양부모는 성적 학대 등을 일삼았다. 목을 조르고 화상을 입히는 건 다반사였다. 양아버지는 “자동차 키를 못 찾겠다”며 14살 된 아담의 코뼈를 화풀이 삼아 부러뜨리기도 했다. 1991년 크랩서 내외는 아동 구타와 성적 학대로 체포됐지만 90일 구류와 가벼운 벌금형에 그쳤다.



 이후 아담 크랩서는 노숙생활을 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불운을 딛고 일어섰다. 현재는 결혼해 아이 셋을 둔 30대 가장이 됐다. 오는 5월이면 넷째가 태어날 예정이다. 문제는 그의 신분이 불법체류자라는 점이다. 그를 입양한 뒤 학대만 일삼았던 두 가정 모두 크랩서의 미국 시민권 신청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는 미국에서 입양아에게 자동으로 시민권이 발급되지만 2000년 이후부터의 일이다. 즉, 2000년 이전에 입양된 크랩서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특히 크랩서는 과거 방황하던 시절에 절도를 저지른 전과가 있어 우선 추방 대상이 됐다.



 크랩서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과거에 양부모들에게 시민권 신청을 해달라고 간절하게 요청했지만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여기서 더 나은 삶을 우리(입양아)에게 약속했다”며 “그 약속을 내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지켜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계 이민자 권익 옹호 단체들은 아담 크랩서의 추방을 막아달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15일 현재 그의 추방을 막자는 온라인 서명 사이트(#KeepAdamHome)에는 8000명 이상이 지지서명을 했다. 권익 단체들은 10만여 명으로 추산되는 한국계 입양아 중에서 크랩서와 같은 피해사례가 나오지 않도록 2000년 이전 입양됐더라도 자동으로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도록 법 개정 운동도 같이 벌이고 있다. 한편 크랩서의 추방은 다음 달 2일 법원에서 최종 심사를 앞두고 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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