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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나라, 뚝심 … 잠든 곰 깨우는 김태형 감독

지난해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6위(59승1무68패)에 그쳤다. 최근 10년 동안 가장 나쁜 성적이었다. 끊임없이 좋은 선수들을 키워내며 ‘화수분 야구’를 해온 두산으로선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과였다.



"끝까지 포기않는 팀컬러 되살려
이기는 야구로 우승 향해 나아갈 것
선수들 잘하고 있어, 나만 잘하면 돼"

 지난 겨울 두산은 송일수(65) 감독을 1년 만에 해임하고 김태형(48·사진) 감독을 선임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김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공동 2위(4승2패·16일 현재)로 선전하고 있다. 지난 11일 만난 김 감독은 “두산의 팀 컬러가 사라졌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두산의 야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 이기는 야구다. 우승을 목표로 차근차근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부임 후 5개월 동안 무엇에 중점을 뒀나.



 “지난해 10월 양의지(28)에게 ‘주전 포수는 너니까 투수들을 잘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젊은 포수 최재훈(26)이 성장했지만 양의지가 더 잘해줘야 팀이 안정된다고 생각했다. 그랬더니 양의지가 독해졌다. 팀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포수가 된 것 같다. 투수에게 공을 건네줄 때 손으로 잘 닦아서 주더라.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깨닫고 잘 움직이고 있다. 감독만 잘하면 된다.”



 -선수 시절 성격이 불 같았다는데.



 “내 역할에 충실했을 뿐이다. 주장일 때는 기본자세가 안 돼 있거나 책임감이 부족한 선수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현재 주장 오재원(30)이 잘 하고 있지만 다소 내성적인 편이다. 최고참 홍성흔(38)에게 더 큰 리더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감독이 된 후 그는 선수들과 농담을 주고받는 등 스킨십에 신경 쓰고 있다. 대신 홍성흔·오재원·양의지 등에게 ‘주장 김태형’이 했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선수 시절 부상이 많았다.



 “고질적인 어깨 탈골이 있었다. 정말 힘들었다. 대학교 4학년 때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팔이 빠졌다. 사실 방망이를 휘두르는 것도 힘들었다. 그래서 포수로서 투수들을 잘 이끌기 위해 노력했다.”



 단국대 졸업 후 1990년 OB(두산의 전신)에 입단한 그는 곧바로 1군에서 뛰었다. 그러나 2001년까지 12시즌 동안 100경기 이상 뛴 시즌은 두 차례 뿐이었다. 통산 기록은 타율 0.235, 9홈런, 157타점. 공격력은 화려하지 않지만 뛰어난 투수 리드와 높은 도루저지율(0.320)을 기록했다. 두 번의 우승(1995·2001년)도 맛봤다. 은퇴 후 두산 코치(2002~10년), SK 코치(2011~14년)를 지낸 뒤 친정팀 지휘봉을 잡았다.



 -왜 두산 감독이 됐다고 생각하나.



 “내가 특별히 인성이나 기량이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주장을 할 땐 지금 세대에는 통하지 않을 정도로 무섭게 후배들을 대했다. 별명이 ‘불곰’이었다. 반대로 구단 사장이나 단장에게 할 말이 있으면 사무실로 겁없이 들어가서 얘기했다. 그걸 좋게 봐준 것 같다.”



 - 두산의 팀컬러가 사라졌다는 평가가 많다.



 “성적이 나빴기 때문이다. (2013년까지) 두산은 꾸준한 성적을 냈다. 짧은 시간에 그걸 잃어서 팬들의 실망이 더 컸던 것 같다. 두산다운 야구는 이기는 야구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다. 성적이 좋아지면 ‘허슬두(hustle+두산, 활기차고 몸을 아끼지 않는 두산 스타일)’라는 색깔도 선명해질 거다.”



 지난 겨울 두산은 착실하게 전력을 다졌다. 에이스 니퍼트(34)와 재계약했고, FA(자유계약선수) 투수 장원준(30)도 영입했다. 김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이었던 마무리 투수도 4년차 윤명준(26)으로 낙점했다.



 -코치 시절 선배 감독들에게 배운 점은.



 “김인식 감독님과 김경문(현 NC) 감독님의 장점은 많이 참는다는 거다. 김경문 감독은 카리스마 있게 메시지를 전달하셨고, 김인식 감독은 봐도 못 본 척 넘어가실 때가 있었다. 나와는 다른 부분이지만 나도 모르게 배운 것 같다. 감독이 화를 내더라도 선수들이 납득이 가는 부분에서 그래야 한다.”



 -우승에 대한 부담은 없나.



 “두산은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다. 삼성이 강력한 우승후보지만 다른 팀에게도 기회는 있다. 두산도 마찬가지다.”



 ◆돌아온 윤석민, 1이닝 무실점=LG는 15일 KIA와의 광주 시범경기에서 11-1로 대승, 1위(5승2패)를 지켰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가 돌아온 윤석민(KIA)은 이날 첫 실전 경기를 무난하게 치렀다. 1-4로 뒤진 6회 나와 1이닝 동안 삼진 2개 무실점으로 막았다. 박병호(넥센)는 서울 목동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솔로홈런(시범경기 3호)을 터뜨려 2-1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kt전에서 8회 김현수의 결승 2루타로 6-4로 이겼다. SK는 삼성을 9-3으로 꺾었고, NC는 한화를 2-1로 이겼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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