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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냥 TV가 싫어" 잡스는 신경질을 냈다



애플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의 ‘TV 혹평’이 다시 화제다. 미국에서 24일 출간될 잡스의 새 전기 『스티브 잡스 되기』(Becoming Steve Jobs)』(사진)에서 잡스의 TV에 대한 신경질적인 반응이 소개됐다. 마침 잡스가 자신의 후임자로 찍은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새로운 애플TV(셋톱박스) 전략을 들고 나온 직후다.

새 전기 24일 출간
아이거 월트디즈니 CEO에게
"구글로 가면 질투 날 것" 만류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과 IT전문지 패스트컴퍼니 등은 12일(현지시간) 스티브 잡스가 1997년 애플의 디자인랩을 맡고 있던 조너선 아이브(현재 디자인총괄 수석부사장)에게 “나는 그냥 TV가 싫다”며 “애플이 다시 TV를 만드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당시는 아이브가 애플 창립 20주년(1996년)을 맞아 텔레비전으로도 쓸 수 있는 ‘20주년 기념 매킨토시(맥)’를 만든 직후였고, 잡스는 14년 전 애플에서 쫓겨났다가 경영 컨설턴트로 복귀한지 2년째였다. TV형 컴퓨터였던 20주년 기념 맥은 보스의 스테레오 스피커와 칼라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겨우 1만2000대가 팔렸다.



 잡스는 아이브가 추진하던 TV형 맥 프로젝트를 당장 중단시켰다. TV를 다시는 만들지 않겠다는 발언도 이때 나왔다. 새 전기에서는 이를 두고 ‘아이브가 잡스의 냉정한 의사결정 방식을 경험한 첫 사례였다’고 소개했다.



 TV시장에 대한 잡스의 부정적인 생각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잡스는 2010년 임원들과 회의에서 “TV는 정말 힘든 사업”이라며 “제품 주기가 길고 마진도 얼마 안 남는다”고 말했다. 2007년 TV에 연결해 쓰는 셋톱박스 애플TV를 출시했지만 직접 텔레비전을 만들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숨지기 직전 잡스의 생각이 바뀐 걸까. 2011년 사망 전 잡스와 40여 차례 인터뷰한 월터 아이잭슨 전 타임 편집장은 잡스의 공식 자서전에서 “잡스는 컴퓨터·뮤직플레이어·전화기에 이어 텔레비전도 더 단순하고 우아하게 만들고 싶어했다”고 밝혔다. 잡스는 “쓰기 쉬운 텔레비전 세트를 만들고 싶다. 애플 기기는 물론 아이클라우드와도 연동되는 텔레비전”이라고 말했다.



 현재 TV는 잡스 이후의 애플이 도전하고 있을 ‘새로운 카테고리’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잡스가 “아무도 사지 않을 폰”이라고 저주했던 대형 스마트폰(패블릿)이나 미니 태블릿, 스마트폰 펜(스타일러스) 등을 ‘팀 쿡의 애플’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애플의 첫 패블릿인 아이폰6·6플러스는 지난해 애플에게 사상 최고 이익을 안겨줬다.



 애플은 TV 분야에서도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 9일 신형 애플TV를 공개하고, 영화전문 방송채널 HBO와 독점계약을 통해 월정액 HBO 콘텐트 무제한 상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TV가 홈 엔터테인먼트의 핵심 기기로 떠오르면서 애플이 언젠가는 ‘아이(i)TV’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번 책에선 ‘잡스와 그 친구들’ 사이에 있었던 비공개 일화들이 다수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팀 쿡이 자신과 혈액형이 같은 잡스에게 “내 간의 일부를 이식받으라”고 제안했던 사실이 공개됐다. 하지만 잡스가 이를 거절했고, 잡스는 2009년 다른 기증자의 간을 이식 받았다. 쿡은 “(잡스가)이기적인 사람이었다면 그렇게 거절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잡스는 ‘절친’인 월트 디즈니 밥 아이거 CEO가 구글로부터 이사직을 제안을 받자 “구글에 가지 말라”고 권했다고 한다. 당시 잡스는 아이거 CEO가 경쟁사인 구글에 간다면 “질투가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잡스가 아프기 전까지만 해도 일주일에 서너번씩 잡스와 만났던 아이거는 이 책에서 “잡스와 야후를 살까 검토하기도 했다”고 공개했다. 이번 전기는 전 포춘 편집장인 브렌트 쉴렌더와 패스트컴퍼니 수석에디터인 릭 테트즐리가 공동 집필했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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