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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장판 위에서 핫팩 … 병 고치려다 고생합니다





냉·온 찜질 집에서 제대로 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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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은 집에서 손쉽게 활용하는 대표적인 셀프메디케이션(건강과 질병 문제를 스스로 책임지는 일)이다. 통증 부위에 차가운 냉찜질로 염증을 가라앉히거나 뜨거운 온찜질로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팥·쑥·소금 등의 약리 성분을 활용하는 한방찜질도 있다. 단순해 보이는 찜질이지만 신체 증상에 따라 찜질 부위·시간·온도·방법이 제각각이다. 다양한 찜질법을 적재적소에 활용해야 부작용을 낮추고 효과는 배가 된다.



72시간 내 급성 통증엔 냉찜질



얼음으로 냉찜질을 할 때는 찜질용 주머니에 넣고 수건·거즈로 감싸 6도 정도의 온도에 맞춰 사용한다.
찜질은 혈관을 수축·이완시켜 찜질 부위의 혈류·온도를 조절한다. 통증 시기·종류를 고려해 냉찜질이나 온찜질을 선택한다. 중앙대병원 재활의학과 이상윤 교수는 “온찜질은 찜질 부위의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돕는다”며 “손상된 조직에 영양 공급이 늘어나고 노폐물이 잘 배출돼 만성적인 염증반응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또 힘줄·인대조직의 유연성을 높여 뻣뻣해진 관절의 가동성을 높인다. 목·어깨 등 관절 부위의 만성통증에 활용한다.



냉찜질은 찜질 부위의 온도를 낮춰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류를 감소시킨다. 발목염좌(삠) 같은 외상에는 냉찜질을 해야 한다. 이상윤 교수는 “외상을 입어 나타나는 염증·부종에는 온찜질이 아닌 냉찜질을 먼저 한다”며 “응급 시엔 혈액의 흐름을 억제해 혈관을 수축시켜야 증상이 가라앉는다”고 말했다. 인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김재민 교수는 “어린이들이 야외에서 놀다 다쳐 근육·인대·힘줄에 손상을 받는 경우나 벌레에 물렸을 때 보호자가 이른 시간 내에 냉찜질로 부종·염증을 줄여주면 치료 경과가 좋다”고 말했다.



통증이 발생한 지 3일 이내(급성기)면 냉찜질을 한다. 이 시기에 온찜질은 외려 통증을 악화시킨다. 3일 정도가 지나 통증 부위의 부종이 가라앉은 후에는 온찜질이 좋다. 판단이 어렵다면 화끈거리면서 붉고 붓기가 있는 통증에는 냉찜질을, 뻣뻣한 느낌이 들면서 열이 없거나 냉감이 느껴지면 온찜질을 선택한다.



온찜질은 30분 이내가 적당



찜질은 동상·화상의 위험이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첫째, 수건 등을 활용해 온도를 조절한다. 온도계를 쓰면 찜질을 좀 더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활용하는 핫팩은 75도로 가열해 수건을 다섯 겹 이상 둘러싸 아픈 부위에 갖다 댄다. 팩이 없으면 물수건을 40도 정도의 물에 적셔 사용한다. 김재민 교수는 “노인은 핫팩을 깔고 전기장판 위에 눕는 경우가 흔한데 화상 위험이 크다”며 “핫팩과 찜질 부위 사이에 수건의 개수로 온도를 조절하고, 찜질 부위는 바닥이 아닌 위를 향하도록 자세를 바꾸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냉찜질은 얼음을 비닐봉지에 넣어 수건으로 싸거나 별도로 파는 주머니·용기에 넣어 사용한다. 아이스팩을 사용할 때는 수건에 싼 상태에서 냉찜질을 한다. 얼음을 직접 피부에 갖다 대면 동상이나 피부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둘째, 시간 조절이다. 이상윤 교수는 “통증의 원인이 되는 조직 크기나 피부에서의 깊이에 따라 찜질 시간을 탄력 있게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절·인대·힘줄이 원인이면 30분 이상, 피부에서 깊지 않은 근육이 원인이라면 20분 이내의 짧은 시간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냉찜질은 20분, 온찜질은 30분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



김재민 교수는 “상당수 환자는 시간을 고려하지 않고 찜질을 계속한다”며 “온찜질을 중간에 휴식 없이 계속하다 피부가 변하고, 아이스팩을 끼고 자다 동상에 걸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20~30분의 찜질이 끝나면 한 시간 정도 쉬었다가 다시 한다. 피곤하거나 졸리면 알람을 설정해 놓는다. 너무 뜨겁거나 차가운 느낌은 찜질 효과가 아닌 피부 이상 신호일수 있으므로 중단한다.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는 노인·어린이는 보호자의 관찰 아래 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류머티즘·통풍성 관절염에 온찜질은 독



찜질이 모두에게 건강 처방은 아니다. 류머티즘·통풍성 관절염 환자에게 온찜질은 금물이다. 온열 자극이 염증 자극을 촉진시켜 증세를 악화시킨다. 최근 출혈이 있었거나 출혈 위험이 큰 부위는 온찜질을 피한다. 열이나 급성 염증이 있는 부위도 온찜질을 해서는 안 된다. 이상윤 교수는 “당뇨병으로 감각이 떨어져 있거나 동맥경화 같은 혈관 문제로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환자도 화상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냉찜질은 72시간이 지난 상처 부위에는 활용하지 않는다. 말초혈관 질환이 있어 특정 부위에 허혈증상이 있는 사람도 냉찜질을 하지 않는다. 김재민 교수는 “한랭병증이 있거나 적용 부위에 감각이 떨어진 경우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돼 손·발 부위가 하얗게 또는 파랗게 변하는 레이노현상이 있는 류머티즘 질환자도 피한다. 이상윤 교수는 “숙달되지 못한 자가치료로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가 흔하다”며 “통증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받은 후 적합한 찜질치료를 추천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생리통엔 쑥찜질, 아토피성 가려움엔 두부 찜질



찜질 재료의 성분을 활용하는 약찜질도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부인과 박경선 교수는 “한의학에서는 통증이 있는 부위에 열을 줘 인체의 순환을 개선한다”며 “사용하는 재료의 약리학적 작용을 활용하면 소염·온열 작용, 어혈(뭉친 피) 제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활용하는 재료는 쑥·팥·생강 등 다양하다. 박경선 교수는 “쑥에는 따뜻한 성질이 있는데 여성질환에 도움이 된다”며 “몸이 차서 생기는 생리불순·생리통 같은 증상을 완화하는 데 사용한다”고 말했다.



차가운 두부를 으깨 면보자기에 싸 이마·환부에 대주는 방법도 있다. 박경선 교수는 “얼음보다 효과적으로 열을 내려주고 염증을 가라앉힌다”며 “벌레에 물리거나 가벼운 화상,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가려움이 심할 때 사용해도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소금은 소염·향균작용이 있고 노폐물을 배출한다. 굵은 소금을 볶아 거즈에 싸 활용한다. 만성화한 관절 통증이 있으면 생강 우린 물에 수건을 적셔 무릎·어깨 같은 관절 부위에 찜질한다.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박 교수는 “생강은 따뜻한 성질이 있어 기혈순환을 돕고 한기를 몰아낸다”고 말했다. 팥을 거즈에 싸 전자레인지에 2~3분 돌린 후 복부를 찜질하면 체온을 상승시켜 면역력 향상을 돕는다.



몸이 차면서 허약한 체질인 사람이나 노인은 관원혈(단전)에 찜질하면 좋다. 배꼽 밑 9㎝쯤 부위다. 몸에서 양기의 근원이 되는 혈자리로, 인체 말단 부위까지 순환되도록 도와준다. 소화가 잘 안 되고 더부룩하거나 복통이 있으면 중완혈을 찜질한다. 배꼽에서 위로 9㎝ 지점이다. 어깨 날개뼈 중간 지점에 위치한 폐수혈은 기침·폐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박 교수는 “호흡기가 약하고, 감기·폐질환이 잦은 사람은 이 부위를 찜질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t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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