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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연구 산학협력 … 줄기세포 치료 상용화 앞당기겠다

차병원그룹 신상구 부회장이 차바이오콤플렉스 세포배양실에서 임상연구 시스템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신동연 객원기자


새로운 치료법이 탄생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계가 있다. 임상시험이다. 사람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는 작업이다. 새 치료법의 성패를 결정하기도 하고,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거나 늦추기도 한다. 난치성 질환일수록 의미는 더욱 커진다. 국내 최고 권위의 임상시험 전문가 신상구 전 국가임상시험사업단장이 지난 2일 차병원그룹 총괄 부회장으로 부임했다. 그는 2000년대 초 세계 58위에 머물렀던 국내 임상시험 수준을 10위권까지 끌어올린 인물이다. 20여 년간 줄기세포 연구에 주력해 온 차병원그룹과의 만남에 관심이 뜨겁다. 줄기세포 치료 상용화에 대한 기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인터뷰] 신상구 차병원그룹 부회장



-차병원그룹에 오게 된 배경은.



“임상약리학을 전공하고 국내 신약 개발의 산학협동 임상시험을 해 왔다. 차병원그룹은 대학병원·연구소를 비롯한 산학협동을 할 수 있는 보건의료 관련 기관을 그룹 안에 모두 갖고 있다. 산·학·연 협력을 그룹 내에서 다 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 생각한다.”



-국가임상시험사업단장으로서 국내 임상시험 수준을 끌어올린 바 있는데.



“우리나라 임상시험 수준은 2002년에 세계 58위였다. 정부에서 국가임상시험사업단을 통해 지원하면서 25위로 올라섰다. 연 100~140건이 고작이었다. 당시 10위권에 있던 호주를 따라잡는 것이 목표였다. 호주는 자국 제약회사가 없지만 외국 제약회사가 쉽게 임상시험을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임상시험 체계와 질 모든 면에서 개선이 필요했다. 25위부터는 더 올라가기 힘든데, 산학협력을 활성화하면서 수준이 높아졌다. 2012년부터 연 임상시험 건수도 600건을 넘었다. 10위권을 달성했고, 호주를 앞섰다. 임상시험 수준이 높아져야 그만큼 좋은 치료법이 나올 수 있다.”



-임상시험 수준을 높이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임상시험 비중을 보면 의료 수준이 보인다. 결국 의료선진국이 세계 임상시험을 주도한다. 치료의 표준요법을 결정하는 것이 바로 임상시험이다. 우선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의 인식 개선이다. 암환자에게는 사실상 임상시험이 최후의 보루다. 이러한 가치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 임상시험에 참여함으로써 새로운 약을 만들 수 있다. 환자도 유사질병의 미래 환자를 위해 봉사한다는 정신을 가질 필요가 있다.



또 의사 입장에서는 연구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 임상시험 관리기준이 굉장히 까다롭기 때문에 다른 연구를 할 때보다 힘들다. 그래서 관심이 덜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너무 오랫동안 의사 역할이 환자 케어와 진료에 치중됐다. 벗어날 필요가 있다.”



-임상연구 경험이 차병원그룹의 줄기세포 연구에도 투영될 것 같은데.



“차병원그룹은 1998년부터 배아줄기세포를 개발해 20년 가까이 줄기세포 연구를 해왔다. 이제는 배아줄기세포와 함께 유도만능줄기세포, 제대혈줄기세포, 태반줄기세포 등 성체줄기세포 연구도 활발하다. 지난해 LA차병원을 통해 성인 체세포로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지만 태아·신생아의 세포가 아닌 성인의 체세포를 이용한 것은 세계 최초이자 유일하다. 성인환자가 자기세포를 이용할 수 있어 면역거부반응 등의 문제가 없다. 환자 맞춤형 치료제를 만들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앞으로 임상시험이 필요하다. 이 임상시험은 줄기세포 연구의 주도권을 잡아가는 과정이 될 것이다.”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한 계획이 있다면.



“줄기세포 치료의 상용화는 결국 시간 싸움이다. 얼마나 임상시험을 효율적으로 해나가느냐의 문제다. 여기(차병원그룹)는 어느 곳보다도 내부 협력이 수월한 곳이다. 전반적으로 임상시험 시설·체계 등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하면 줄기세포 연구를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연구자·임상의사 등 관련 인력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를 만들 예정이다. 연구자가 좋은 줄기세포를 만들면 사업화를 목표로 그 이후 단계인 임상 연구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하는 것이다. 줄기세포 치료 상용화를 앞당기는 데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현재 가장 상용화가 빠른 연구는?



“줄기세포 치료 임상시험이 세계적으로 3000여 건가량 진행되는데 우리가 하는 것은 10여 건이다. 내년에는 20건까지 늘릴 계획이다. 세포분화능력이나 면역거부반응, 성공률 등을 면밀히 따진 뒤 임상 활용 가능한 줄기세포군을 만든다면 조기 상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현재 미국 ACT사와 공동으로 스타가르트 병(유전자 변이에 의해 눈의 중심시력을 담당하는 황반에 이상이 생기는 망막질환)과 노인성 황반변성 환자를 대상으로 동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1년 안에 결과가 나올 것 같다. 또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한 뇌질환, 태아줄기세포를 이용한 파킨슨병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 태반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매환자 치료 임상시험도 곧 진행할 예정이다. 이밖에 고도근시·연골손상 등에 대한 줄기세포 및 세포치료제 연구에도 집중하고 있다.”



-차후 목표는.



“임상 연구에서 차병원그룹이 줄기세포에 국한하지 않고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산학 협력의 메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산업체 어디나 우리와 파트너십을 맺고 개발하고 싶다고 여기도록 인정을 받는 것이다.”



류장훈 기자 ryu.janghoon@joongang.co.kr



신상구 부회장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교수와 서울대 임상시험센터장·대한임상연구심의기구협의회장을 지냈다. 보건복지부 약물유전체 연구사업단장과 국가임상시험사업단장을 역임하는 등 국가사업의 주요 보직을 맡으면서 국내 임상시험 수준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특히 국가임상시험사업단장 재직 시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 인프라 확충을 위해 전문인력 양성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국내 임상시험 관련 지원 업무를 적극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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