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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사이클 김인욱 선수

경기를 앞두고 신중하게 수트를 착용하는 모습.


굉음을 울리는 모터사이클이 트랙을 질주한다.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해지는 엄청난 속도를 내며 구부러진 트랙을 달리던 모터사이클 한 대가 천천히 멈추며 결승선에 들어온다. 다른 선수들과 달리 작은 체구가 심상찮다. 헬멧을 벗자 어린 소년의 모습이 나타났다. 소위 ‘오토바이’라 불리는 모터사이클을 탄 10대를 보는 어른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하지만 모터사이클이 거리가 아닌 경기장에 놓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커버스토리] 주니어 스포츠 선수를 만나다
10대 스포츠 스타



투휠레이싱팀 소속 김인욱(서울 마포중 1) 선수는 대한모터사이클연맹(KMF)에 정식으로 등록된 국내 최연소 모터사이클 선수다. 또래와 경쟁하는 대신 어른 선수들과 동일한 조건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일반 도로를 주행할 수 있는 면허는 만 18세가 되야 취득할 수 있지만 서킷(경주용 도로)에서 주행하는 연맹 면허는 부모 동의 하에 그 이전에도 취득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김 선수가 모터사이클을 처음 접한 것은 3년 전이지만, 벌써 각종 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모터사이클을 탄 지 1년 만에 ‘2013 KKRRC(코리아 로드레이스 챔피언십) ST250전’에서 성인 선수들과 경기를 펼쳐 당당히 결선에 진출했다. 보통 성인 선수들은 250cc 모터사이클을 타는데, 초등학생이었던 김 선수는 125cc를 타고 낸 성과였다. 이듬해 열린 ‘2014 KKRRC ST250전’에선 마침내 우승을 차지했다. 키가 좀 더 자라서 250cc를 몰 수 있게 된 김 선수는 출발 후 첫 번째로 코너를 돌아 그대로 성인 선수들을 제치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무서울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김 선수가 몸을 기울여 빠른 속도로 코너를 돌고 있다.


100㎞ 속도 넘나들며 기술 훈련



그가 처음 모터사이클에 입문한 계기는 아버지 김동진(39)씨의 권유였다. 김씨는 국내 최고의 모터사이클 선수들이 속해 있는 투휠레이싱팀의 대표다. 아들이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눈여겨보다 모터사이클에 입문해볼 것을 권했다. 안정적으로 속도감 있게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아서였다. 김 선수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미니 모터사이클인 ‘NSF 100’으로 라이딩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재미있을 것 같았지만 막상 타보니 자전거와는 달랐죠. 그래도 좋아요.”



당연히 처음에는 출발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클러치 조작을 알맞게 하지 않으면 시동이 꺼질 수도 있고, 속도를 내려면 기어 변속을 해야 하는 등 자전거에 비해 복잡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김 선수는 자전거와 모터사이클의 차이로 ‘조작감’을 꼽았다. 중심잡기는 어렵지 않았지만 속도를 내기 위해 기어를 조작하고 클러치를 만지려면 상당한 훈련이 필요했다.



김 선수는 매주 2번 파주 스피드파크에서 집중적으로 훈련에 매진한다. 시속 100㎞를 넘나드는 속도로 25분 동안 달리고 쉬는 것을 반복하는 훈련이다. 코너를 돌거나 속도를 내기 위한 모터사이클 기술을 연마하며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안전을 위해 두꺼운 수트와 헬멧을 착용하고 빠른 속도로 달리며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연습이라 땀 범벅이 되기 일쑤다. 6학년이 되면서부터는 250cc 모터사이클을 타기 위해 본격적인 기술 훈련을 시작했다. 모터사이클에 탄 채 양 발을 땅에 짚고 설 수 있는 성인 선수들과는 달리, 아직은 키가 작아 한 쪽 발만 내리고 지탱하는 자세로 서야 한다. 그래도 하나씩 차근차근 익혀간다는 자세로 진지하게 훈련에 임하고 있었다.



기록을 단축하려면 많은 연습량이 필수다. 랩타임(트랙을 한 바퀴 돌 때 걸리는 시간)이 짧은 순서대로 출발 위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터사이클에 대한 국내 인식이 높지 않아 연습 공간에 한계가 있다. 아버지 김씨는 “가까운 일본만 하더라도 다양한 크기의 서킷이 많은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며 “전남 영암 서킷에 주행날짜가 잡히면 가서 연습하거나 파주 서킷을 이용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2014 KKRRC ST250전’ 우승컵을 들어올린 김인욱 선수


한국인 최초 ‘모토GP’ 선수가 꿈



빠른 성장을 가능하게 한 것은 김 선수 특유의 승부욕과 담대함에 있었다. 일단 빠른 속도로 달리는 모터사이클을 타고 경기에 나가려면 속도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김씨는 “인욱이는 나이에 비해 담력이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무서워하거나 망설이는 대신 달리는 것 자체에 재미를 느낀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모터사이클 자체를 즐길 줄 아는 것도 김 선수의 장점이다. 1등으로 달리고 있을 때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서 리타이어(부상이나 기구 고장으로 경기에서 기권하는 것) 상황을 겁내지 않는다. 웬만한 성인 남성들도 모터사이클을 타고 100㎞ 넘는 속도로 달리면 심장이 터질 것처럼 두근거리기 마련인데, 김 선수에게 그런 증상은 없다. 그간의 경기에서 상대 선수의 앞으로 치고 나가는 폭발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이유다.



그의 꿈은 모터사이클 세계 챔피언이다. 모터사이클계의 F1이라 불리는 ‘모토GP’에 한국인 최초로 출전해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일본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으며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올 여름에는 모토GP를 주관하는 연맹에서 여는 ‘아시아탤런트컵’의 출전 자격 테스트를 볼 예정이다. 그는 “언젠가는 세계 최연소 GP 우승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250cc 모터사이클에 올라서 양 발을 땅에 딛고 당당하게 세계 무대를 밟을 김 선수의 모습이 기대된다.



글=이경희·김록환 기자 dungle@joongang.co.kr, 사진=장진영·우상조 기자 artj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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