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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기 기자의 B사이드]홍대앞 음반 가게 하나가 또 사라진다

 



퍼플레코드 4월부터 온라인 영업만

홍대앞 음반 가게 하나가 사라진다. '퍼플레코드'는 4월부터 온라인으로만 영업을 할 계획이다. 이제 홍대앞에서 90년대부터 제자리를 지킨 음반 가게는 단 한 곳도 없다.



홍대 정문으로 올라가는 큰길에 있던 '미화당레코드'는 지난해 폐업했다. 그곳은 2000년대 중반부터 음반보다 이어폰·헤드폰 상품의 비중이 컸다. 푸르지오 아파트 상가로 옮겨 명맥을 이어가나 싶었지만 문을 연 지 30여 년 만에 결국 사라졌다. 극동방송국 삼거리의 '레코드포럼'은 2012년 집주인이 건물을 허물면서 문을 닫을 뻔했다. 한때 극동방송국 삼거리는 서울 시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는 거리였다. 횡단보도 파란불이 켜져도 음악을 듣느라 자리를 뜨지 못한 적이 많다. 지금 그 거리엔 자동차 소음만이 있을 뿐이다. 레코드포럼은 서교동 카페 '비닷(B.)' 안으로 들어갔다. '홍대 365' 맞은편에는 시완레코드에서 운영하던 아트록 음반 가게 '마이도스'가 있었다. 아트록 음반 가게의 21세기는 재앙이었다. 2000년대 중반쯤엔 가게 절반을 옷가게로 썼다. 지금은 온라인몰만 운영 중이다. 홍대에, 아니 한국에 일렉트로닉 음악을 알린 DJ 엉클(unkle)의 씨티비트는 더 오래 전에 문을 닫았다. 중고 LP와 CD를 팔던 '메타복스'는 홍대역 건너편, 연남동 쪽 방향의 동교동으로 이사했다.



평일이던 지난 12일 홍대앞은 주말처럼 사람이 많았다. 걷고싶은거리 한편에선 댄스 팀이 춤을 춘다. 몸매를 그대로 드러낸 댄서 앞으로 관객들이 모여들었다. 아이돌 음악이 쿵쾅거렸다. 퍼플레코드로 올라가는 길가는 한 집 건너 화장품 가게다. 두 집 건너 프랜차이즈 옷가게와 커피숍이다. '100% 부킹 나이트'가 불을 밝혔다. 디자인서점 아티누스가 있던 자리다.



퍼플레코드 앞에는 할인 행사를 알리는 종이가 붙어 있다. 홍대에서 보낸 17년의 세월 동안 이건웅 사장의 머리는 많이 희끗해졌다. 그의 별명은 '홍대의 DJ 곤잘레스'였다. 그 이름으로 소개하고 싶은 곡들을 씨디에 구워 손님들에게 나눠줬던 시절도 있었다. 왜 매장을 닫는지, 혹시 임대료 때문인지 물어보니 그는 "임대료 때문이 아니라 개인 사정"이라고만 답했다.







실즈 앤 크로프츠(seals & crofts)와 윌코(wilco)의 앨범을 각각 한 장씩 구입했다. 95년 재발매된 실즈 앤 크로프츠의 CD에는 '워너뮤직 CD 패밀리 회원 모집' 쪽지가 들어있다. 2010년 한국에 발매된 월코의 CD에도 쪽지가 하나 들어있다. '소리바다에서 아티스트의 최신 앨범을 무료로 내려받으세요.' 엠피쓰리 상품권이다.



퍼플레코드는 홈페이지에 3월 30일 오후(4시 이후) 홍대 오프라인 매장을 폐쇄한다고 공지를 띄웠다.



※'김중기 기자의 B사이드'는 팬의 입장에서 쓴 대중음악 이야기입니다.







강남통신 김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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