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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 정체 모를 비염·아토피 '특효약', 사 봤더니

[앵커]

이처럼 아토피나 비염 환자들의 다급한 마음을 이용하는 건 민간요법뿐 아니라 일부 병원과 한의원, 약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몇몇 한의원과 병원은 환자가 직접 오지 않아도 약을 처방해줬고 약사 면허도 없이 정체 모를 약을 만들어 특효약이라며 장사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이호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토피와 비염을 전문으로 치료한다는 서울의 한 유명 한의원을 찾아가 봤습니다.

비염을 앓고 있는 20대 성인 여성 환자와 동행해 직접 검진을 받아봤습니다.

비염 증상이 있다고 하자 한의사는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며 약을 권합니다.

[A한의원 한의사 : 마시는 약이고요. 이렇게 달여져서 나갈 거고요. 전형적인 비염증상이라 일단은 기본 OO탕, 대부분이 처방받는 OO탕이 나갈 거예요. }

이번엔 같은 한의원에 아토피가 있는 12살 초등학교 남학생 환자와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성인 여성 비염 환자에게 처방해 준 약과 똑같은 겁니다.

[A한의원 관계자 : 비염 증상이 있으신 분들, 아토피 증상이 있으신 분들은 이 약으로 80%는 드시니까.]

이 한의원에선 비염이나 아토피가 면역력을 주관하는 핵심 장기인 폐를 치료하는 것이기 때문에 동일한 약을 처방하는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성인과 어린이의 경우엔 약의 양이 달라져야 된다고 지적합니다.

[한의학 박사 : 체중에 따라서 원래 쓰게 돼 있거든요. 45kg 기준으로 해서 그 정도를 1로 잡고요. 나머지는 (그 이하 체중) 줄여나가는 거죠. 환자가 100명이 오면 100명의 처방이 다 똑같을 수가 없어요.]

취재진은 해외에 있는 비염 환자에게 검진 없이 약 처방이 가능한지도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아이 이름으로 약을 더 처방해줄 수 있다고 말합니다.

[A한의원 한의사 : 부득이한 경우에는 OOO(아이) 이름으로 받아서 주는 것은 시도는 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외국에 계신 분들은 저희가 탕약이 아니고 환약으로 처방을 드릴 거예요. 운반하기 편하도록.]

현행 의료법상 초진일 경우엔 반드시 대면 진료를 한 후 약을 처방해 주게 돼 있습니다.

이번엔 아토피와 비염 특효약을 판다고 소문난 한 약국을 찾아가 봤습니다.

의약분업 예외지역이라 의사 처방 없이 약사가 직접 약을 제조합니다.

아토피와 비염약을 사러 왔다고 하자 약사는 본인이 직접 개발한 약이 있다며 자랑을 늘어놓습니다.

[A약국 약사 : 우리만 있습니다. 미국 가도 없어요. 여기서 개발해서 나가는 거예요. 피부로만 전문. 좋은 것만 귀한 것만 다 구해왔지.]

약사는 병원에서 아토피 치료제로 처방하는 스테로이드제는 안 들어갔다고 말합니다.

[A약국 약사 : (스테로이드 들어갔어요?) 안 들어갔어요. 한약과 생약으로 만들었다고 내가 방금 말했잖아요.]

약사는 한 달치를 처방해 줍니다.

[A약국 약사 : 한 달치. 한 달은 먹어봐야 효과를 알아요.]

하지만 현행 약사법상 의약분업 예외지역 약국의 경우, 약을 5일치 이상 처방할 수 없게 돼 있습니다.

취재진은 약국에서 처방받은 약들을 전문가들에게 물어봤습니다.

그 결과, 가려움증을 없애는 항히스타민제와 위장약, 그리고 스테로이드로 확인됐습니다.

스테로이드의 경우, 과다 복용하면 여러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위험하지만 이 약국에선 한 달치 분량의 스테로이드도 한꺼번에 처방해준 겁니다.

취재진은 각종 한약제를 파는 경동시장도 찾아가 봤습니다.

비염 특효약이라며 정체 모를 환약을 봉지에 담아 팔고 있습니다.

[경동시장 상인 : 나도 먹는데 효과가 좋은 거 같아.]

현행법상 약사 면허가 없는 사람은 약을 팔 수 없게 돼 있습니다.

병원도 안전지대는 아닙니다.

아토피를 앓고 있는 이주은 씨는 피부과에서 아찔한 경험을 했습니다.

[이주은/아토피 환자 : 처음에 (스테로이드) 주사 맞았을 때는 괜찮았는데 집에 도착하고 잠을 잤어요. 깨려고 했는데 안 깨지더라고요. 내가 졸도를 했었구나.]

정체 모를 '특효약'과 무분별한 처방이 아토피와 비염 환자들을 두 번 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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