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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도둑 다 있네 … 재래시장 '반찬의 제왕'

안양 관양시장에서 30년째 반찬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이평수씨(오른쪽)가 9일 가게 앞에서 딸 임지성씨와 함께 직접 만든 반찬을 들어보이고 있다. [김상선 기자]

9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관양동 관양시장. 주부 10여 명이 ‘만나반찬’ 가게 앞에서 저녁 반찬을 고르고 있다. 반찬 종류만 150여 가지에 달해 고르는 재미도 쏠쏠하다. 서울 사당동에서 왔다는 이수애(46·여)씨는 “강원도 출신 시아버님이 좋아하시는 곤드레나물과 더덕 무침을 사러 매주 한두 차례 찾는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경기도 성남시 성남중앙시장 ‘찬뜰애 진수성찬’ 앞. 한 주부가 전을 한가득 담고 있다. 김치전과 동태전 등 종류만 13가지나 돼 하나씩 골라 담았는데도 금세 바구니를 채웠다. 분당에서 온 한문경(42·여)씨는 “다른 가게와 달리 음식이 담백해 가족들 입맛에 맞는다”며 “아이들 먹거리를 챙기러 매주 들르고 있다”고 했다.

 수도권 재래시장에 자리한 반찬가게들이 100가지가 넘는 맛깔스런 반찬들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들 가게들은 팔도 진미 반찬들을 잇따라 선보이며 시장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이미 주부들 사이에선 ‘반찬의 제왕’으로 불릴 정도다. 이들 반찬가게가 입소문을 타면서 인근 점포들도 덩달아 매출이 오르는 등 전통시장 살리기에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30년째 관양시장의 명물로 자리매김한 ‘만나반찬’은 함경도에서 제주도까지 전국 곳곳의 반찬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게 특징이다.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임지성(43·여)씨가 어머니 이평수(71)씨와 함께 운영 중이다. 이씨 는 41세 때 시장 한켠에서 처음 반찬을 팔았다. 집에서 밤새 만든 반찬을 머리에 이고 나와 팔자 금세 소문이 나면서 2년 만에 가게를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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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씨 부녀는 오전과 오후 150여 가지의 반찬을 내놓는다. 직접 담근 된장·고추장에 천연조미료만 사용해 맛을 낸다. 가격도 개당 2000~3000원으로 저렴하다. 팔도의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기 위해 매달 2~3차례 전국을 돌며 숨은 맛집도 찾는다.

 18년째 성남중앙시장의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는 ‘찬뜰애 진수성찬’ 반찬도 100가지가 넘는다. 전과 국도 20여 종류나 된다. 정경희(47·여) 사장은 재료의 신선함으로 승부를 걸었다. 매일 오전 2시 가락시장에서 싱싱한 야채와 채소를 구입한 뒤 오전 9시부터 반찬을 만들었다. 정씨는 “반찬은 당일 판매가 생명”이라며 “재고를 남기지 않아야 고객들이 믿고 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의정부제일시장 ‘남도찬방’은 경기 북부에서 내로라하는 반찬가게로 통한다. 반찬은 물론 국·찌개·구이 등 150가지 음식을 모두 가정식으로 만든다. 경기도 양평에서 직접 담근 간장·된장·고추장 등으로 음식을 조리한다. 참기름과 들기름도 직접 짠다. 소금은 전남 신안에서 생산된 7년 묵은 천일염을 볶은 뒤 곱게 빻아 사용한다. 양형석(50) 사장은 “음식의 질과 맛은 백화점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가격은 저렴한 재래시장에 맞춘 게 적중한 것 같다”고 했다.

 박근균 경기도 전통시장지원센터장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도 차원에서 발굴한 시장 내 반찬가게 중 이들 3곳이 주부들의 큰 호응을 얻으면서 전체 시장과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며 “다른 반찬가게들을 위한 지원책도 적극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전익진·임명수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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