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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젖먹이까지 데리고 참석…中 양회의 또 다른 모습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전 국민의 눈길이 쏠려 있는 가운데 양회대표 간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양회대표로 나선 아내를 위해 남편이 일부러 15일간의 육아 휴가까지 내며 외조에 나선 ‘열성파’가 있는가 하면, 토론회 자리에 대표위원 3분의 1이 결석한 ‘불량 대표단’도 있어 대조를 이룬다.

9일 중국 신랑망(新浪網) 등에 따르면 장쑤성(江蘇省) 우시(無錫) 대표위원인 주훙(朱虹)은 4개월 된 젖먹이 아들을 데리고 양회에 참석했다. 엄마가 아기 곁에 꼭 붙어 돌봐주어야 할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지역 주민의 대표인 주훙이 양회에 불참할 수도 없었다. 주훙은 결국 사전 허가를 받아 남편과 젖먹이 아이까지 동반해 베이징에 왔다. 낮에 회의에 참석하는 동안 아기를 돌보는 건 남편 후바이청(胡百成)의 몫이다. 주훙은 하루 4번 아기 젖 먹이랴, 회의 자료 공부하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남편 후바이청은 회사에 15일간의 육아 휴가까지 냈다. 중국서도 아빠가 육아에 적극 참여하고 관심이 높은 요즘 세태를 보여준 예다. 지난 5일 중국 청년보에 따르면 중국 워치데이터 유한공사 왕유쥔(王幼君)대표는 이번 양회에서 육아 휴직 기간을 3년까지 늘리는 건의안을 제출했다.

이렇게 열심인 양회 대표도 있지만 불성실한 모습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 이들도 있다.

9일 경화시보(京華時報)에 따르면 허베이성(河北省) 대표단 제2조 토론회가 지난 8일 오전 9시 시작된 시점에서 무려 3분의 1이 결석했다. 회의 중에도 대표들은 슬금슬금 뒷문으로 회의장을 빠져 나갔다. 회의 소집인원의 절반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오전 11시경 토론회가 끝나갈 즈음, 허베이성 위원회 부서기를 맡고 있는 자오융(趙勇)이 돌직구를 날렸다. “모든 대표들에게 알려라. 앞으로 일 있는 사람은 반드시 소집인에게 먼저 휴가를 신청하고 가라고 하라. 양회까지 참석해놓고 이렇게 자리를 비운다는 게 말이나 되냐”는 그의 발언에 남아있던 이들은 환호를 보냈다. 자오융 부서기는 이번 양회에 지역을 위해 큰 일 하나를 해냈다. 허베이성에 무려 7963개의 빈곤 촌락이 있다고 보고하며 대표단에 실상을 알린 것이다. 이 보고를 들은 대표단 가운데 기업인 대표 6명이 주축이 되어 2000만 위안(약 35억 원)의 성금을 기부하기로 현장에서 결정이 내려졌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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