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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해 정치국 상무위원 → 위원 강등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이 19일 평양에서 열린 예술인대회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왼쪽부터 여동생 김여정, 최용해 당 비서, 부인 이설주, 김정은, 황병서 총정치국장, 김기남당 비서다. [사진제공=노동신문]


북한의 권력서열 2위로 알려진 최용해 노동당 비서가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정치국 위원으로 강등된 사실이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 매체들이 8일 평양에서 진행된 3·8 국제부녀절 105주년 기념 중앙보고회 관련 보도에서 최 비서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며 당중앙위원회 비서’로 호명한 것이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최용해를 북한 군서열 1위인 황병서 총정치국장보다 앞서 호명해 왔다. 최 비서는 지난해 11월 김 제1위원장의 특사로 러시아를 방문하는 등 북한 권력의 실질적인 2인자로서 활동해 왔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김정은 제1위원장이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에 새로 꾸린 근위부대관을 방문했다”는 보도에서 북한 매체들은 황 총정치국장을 최 비서보다 앞서 호명했다. 이를 두고 지난달 18일 개최된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이들의 직책조정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최용해의 강등은 조연준 제1부부장을 비롯한 조직지도부의 끈질긴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조직지도부에 최용해는 '눈엣가시'였다. 군대 경험이 없으면서 총정치국장에 임명된 점과 아버지(최현 전 인민무력부장) 의 후광 탓에 김 제1위원장이 그를 총애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직지도부는 지난해 4월부터 최용해의 모든 직책에서 해임할 것으로 요구했다. 그 결과 총정치국장에서 해임돼 조직지도부에서 군을 관리했던 황병서가 그 자리를 채웠다. 하지만 나머지 직책인 정치국 상무위원· 노동당 비서는 그대로 유지시켰다. 김 제1위원장은 장성택 처형 이후 믿고 의지할만 사람이 최용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하자 조직지도부는 부담스러워졌다. 그들은 '변화'보다 '현상유지'였다. 그래서 친위세력인 최용해에게 명분만 주고 실권을 뺏으려고 했고 지난달 18일 열린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이를 관철시킨 것으로 보인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지난해 4월 8일 정치국 확대회의 이후 총정치국장이 최용해에서 황병서로, 인민무력부장이 장정남에서 현영철로 교체됐다. 이번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황병서가 정치국 위원, 현영철이 정치국 후보위원에 선출됐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 동안 황병서는 통일부의 2014년 권력기구도에서 '정치국 진입 가능성'으로 표기돼 있다.

또한 박정천 북한군 부총참모장 겸 화력지휘국장이 소장으로 강등된 것이 확인됐다. 김 제1위원장이 북한군 고위직의 '계급장 정치'(본지 2015년 3월 9일자)를 통해 자신에 대한 충성심을 키우고 간부로서의 실적도 끌어올리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 용인술(用人術)이라는 평가다.

정영교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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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