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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김기종 국보법 위반 수사 착수"

경찰이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흉기로 공격한 김기종(55·구속)씨의 국가보안법 위반 여부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경찰청 수사본부는 8일 브리핑을 하고 “김씨 체포 후 기초 행적 조사 과정에서 수차례 북한에 동조한 활동을 확인했다”며 “김씨에게 국가보안법 혐의를 적용하기 위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 자택에서 압수한 물품 중 ‘이적성이 강하게 의심되는 서적’ 등 30점에 대한 감정을 받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김씨는 김정일이 저술한 『영화예술론』의 복사본 1권과 북한 전통악기를 소개한 『조선 민족 악기 총서』 5권 등 북한 원전 6권을 소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서적·간행물 24점 중에는 ▶대법원에서 이적단체 판결을 받았던 범민련 남측 본부에서 발간한 ‘민족의 진로’ ▶한·미 연합훈련을 침략으로 규정한 ‘전방위적으로 강화되는 침략적 한·미동맹’ ▶김일성의 항일 투쟁을 다룬 ‘동학과 주체사상의 만남’ 등이 포함돼 있다. 김두연 서울경찰청 보안2과장은 “북한학 관련 석·박사급 전공자들로 구성된 외부 전문 감정기관에도 감정을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북한 서적을 소지한 경위에 대해 자신이 북한을 연구하는 석사 과정에 있었고 통일 관련 공부를 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김씨의 리퍼트 대사 공격에 배후나 공범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수사도 계속하고 있다. 김씨는 경찰에서 “2월 17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로부터 초청장을 받고 행사 참석을 결심했다”며 “칼을 가져가야겠다고 생각한 건 당일(3월 5일) 아침”이라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의 스마트폰에서 삭제된 데이터를 복원해 김씨 진술이 사실인지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오후 전 범민련 남측 본부 고문을 지냈던 김수남(74)씨가 김씨를 면회하기 위해 종로경찰서를 방문했으나 만나지 못하고 돌아갔다. 김씨는 기자들에게 “(김씨가) 옳은 일을 했으니 격려해 주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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