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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붕대 푼 리퍼트 "김치 먹고 더더욱 힘 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의원들이 8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중인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문병했다. 리퍼트 대사는 “저와 저의 가족에게 보내준 성원에 감사드린다”고 밝히고 “이번 사건이 한·미 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 대표, 통역, 리퍼트 대사, 나경원 의원, 정갑영 연세대 총장, 신의진·박대출·김학용·김종훈 의원. [사진 세브란스병원]

갈비탕과 김치찜. 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가 요청한 병원식 메뉴다. 리퍼트 대사가 입원 중인 세브란스병원의 윤도흠 원장은 8일 브리핑에서 “샐러드와 부드러운 토스트 같은 서양식 연식(軟食)을 먹던 리퍼트 대사가 7일 점심부터 한식을 준비해달라고 요청해 갈비탕 등을 제공했다”며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리핑에 참석한 로버트 오그번 미 대사관 공보참사관은 “대사가 ‘김치를 먹고 힘이 더더욱 난다’고 했다”며 “밀려오는 성원에 감사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퍼트 대사의 의연한 태도는 이날도 병원 주변에서 화제가 됐다. 리퍼트 대사는 수술에서 깨어나자마자 의료진에게 “(얼굴이) 마비된 건가요”라고 한국말로 물었다고 한다. 의료진이 “영어로 해도 좋다”는 말에도 “괜찮나요”라고 거듭 물었다. 의료진은 “영어를 아는 인요한 박사가 있었지만 한국 의료진을 배려하려 한 것 같다” 고 전했다.

리퍼트 대사는 워싱턴포스트 기자 출신인 돈 오버도퍼(81)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가 쓴 『두 개의 한국(The Two Koreas)』을 정독하고 있다고 한다. 『두 개의 한국』은 광복 이후의 한반도 역사를 담은 책이다.

 리퍼트 대사는 일요일인 이날 평상복 차림으로 손님들을 맞았다. 웃는 표정이었지만 80바늘을 꿰맨, 얼굴에 난 깊은 상처가 고스란히 보였다. 리퍼트 대사는 병실을 방문한 여야 지도부에게 “이번 사건이 한·미 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퍼트 대사는 오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만나 “이번 사건은 저 자신은 물론 미국에 대한 공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미 동맹을 깨려는 종북좌파들의 시도였다”는 김 대표의 말에 대한 반응이었다. 동행했던 박대출 대변인은 “리퍼트 대사가 ‘attack(공격)’이라는 표현을 썼다”며 “리퍼트 대사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케리 국무장관의 말처럼 앞으로 한·미 동맹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뜻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리퍼트 대사=“처음엔 무서웠는데 운이 좋았다. 보내준 성원에 감사드린다.”

 ▶김 대표=“세준(리퍼트의 아들)이는 아직 어려서 잘 모르겠지만 그릭스비(애완견)는 놀랐겠다.”

 ▶리퍼트 대사=“세준이는 어려서 잘 모르고, 잠도 잘 자고 있다.”

 김 대표는 “속히 쾌유하고 나서 소주 한잔하자”며 영어로 “Go together(같이 갑시다)”라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웃으며 “Absolutely(물론이다)”라고 답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의 오후 대화에선 “테러리즘”이라는 말이 나왔다. 문 대표는 “이번 사건은 결코 일어나선 안 됐을 사건으로, 테러리즘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동맹이 조금이라도 손상되면 안 된다고 믿고 양국 관계가 더 돈독해지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에 리퍼트 대사는 “외교관으로서 저의 일을 할 뿐이고, 최선을 다할 뿐”이라면서 “이번 사건이 양국 관계를 공고히 하는 결의를 다지게 되도록 한·미가 함께 노력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사고 직후 ‘함께 갑시다’라며 오히려 우리 국민을 위로한 말씀은 평소 한국에 대한 애정을 배경으로 하는 것 같아 더욱 감사드린다.”

 ▶리퍼트 대사=“미국 속담에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는 말이 있다. 한·미 관계를 모든 면에서 진전해 나가도록 하겠다.”

  문 대표는 병문안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건 양국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이런 테러행위를 비호하고 조성해 참으로 유감”이라며 " 남북 관계까지 경색시킬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위문희·김경희·한영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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