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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지명한 총리 장면이 당선됐다? … EBS 교재 또 오류

EBS 교재가 오류투성이인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올 1월 출시된 『EBS 수능특강』 교재를 전 수학능력시험(수능) 검토위원, EBS 강사 등이 검증한 결과다. 최근 수년간 수능 문제의 70%가 EBS 교재와 연계돼 출제됐기 때문에 대부분의 입시생이 이를 교과서처럼 여긴다.

 분석에 따르면 사회·과학탐구 교재에서 오류가 두드러졌다. 국사 과목에선 1960년 윤보선 대통령의 지명과 의회의 동의로 총리가 된 장면 전 총리를 ‘총리에 당선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지리 부분에는 ‘대동여지도를 통해 산의 높낮이를 알 수 있다’고 사실과 다르게 기술돼 있다. 생명과학1에선 동물 세포에만 있는 ‘리소좀’을 식물 세포 그림에 그려 넣었다. 분석에 참가한 전 수능 검토위원 이모 교사는 “오류를 바로잡지 않은 채 수능에 연계된다면 엉터리 문제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영어·수학 교재에서도 오류가 발견됐다. 영어에선 ‘their stomach’(그들의 위) 표현이 지문에 담겼다. 복수형 소유격인 their 뒤에는 복수형 명사인 stomachs를 써야 한다.

수학에선 경우의 수 문제를 내면서 ‘빨간 공 7개’란 조건만 제시해 학생들의 혼동을 유발했다. 이 문제가 제대로 성립되려면 ‘색깔이 같은 공은 (크기·모양 등이 다르더라도) 서로 구별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명시돼야 한다.


분석에 참여한 박모 교사는 “지난해에 비해 오류는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확률 문제에서 ‘충분히 크게 한다’고 표현해야 할 시행횟수를 ‘한없이 크게 한다’고 쓰는 등 개념이나 표현이 정확하지 않은 경우가 여전히 눈에 자주 띈다”고 지적했다. EBS 교재에서 빈번히 오류가 발견되는 것은 부실한 검토 과정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BS 교재는 과목별로 현직 교사 6~10명을 섭외해 만든다. 개발하는 데 2개월, 검토하는 데 5개월 정도 걸린다. 일반 참고서(3~5개월)에 비해 제작기간이 길지만 교과서보다는 훨씬 짧다. 박대훈 전 EBS 강사는 “교과서는 교수를 포함한 필진이 몇 년에 걸쳐 만들지만 EBS 교재는 매년 개정판을 서둘러 내야 하기 때문에 부실한 내용이 포함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연구원은 “참고서처럼 매년 개정판을 내지 말고 검증된 문제를 확보해 놓고 문제은행 식으로 EBS 교재에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능에서 오류로 판명된 영어·생명과학2 과목의 문제도 EBS 교재와 연계된 것이었다. 올해 EBS 수능 교재는 60권에 이른다. 일부 학교에선 이를 교과서처럼 수업에 사용한다. 최인철 고려대 영어교육과 교수는 “수능 오류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EBS 교재가 아니라 교과서에서 수능 문제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강수용 EBS 출판사업부장은 “철저한 검증을 거치기 때문에 우리 교재의 오류가 교과서보다도 적다. 잘못된 내용은 바로잡겠다”고 했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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