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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새 중장 → 상장 → 소장 … 롤러코스터 탄 북한 별들

2013년 중장 박정천 → 2014년 상장 진급 → 올해 3월 소장 강등(왼쪽부터)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계급장 정치’를 하고 있다. 북한군 고위직의 계급장을 떼었다 붙였다 하면서 간부 길들이기를 하고 있다. 김정은 자신에 대한 충성심을 키우고 간부로서의 실적도 끌어올리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 용인술(用人術)이다.

 8일 통일부와 학계의 북한 전문가들에 따르면 가장 최근에 확인된 계급 강등 사례는 박정천 북한군 부총참모장 겸 화력지휘국장이다. 그는 2013년 초 김정은이 군사훈련을 참관할 때 중장(별 둘) 계급장을 달고 수행했다. 2013년 4월에는 상장(별 셋)으로 진급했다. 그러나 지난해 4월에는 중장으로 강등됐고, 다시 한 달 뒤 상장 계급장을 달고 김정은을 수행했다. 이게 끝이 아니다. 지난달 23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 소장(별 하나) 계급장을 달고 참석한 모습이 5일 조선중앙TV 방송 화면에서 포착됐다. 상장에서 소장으로 2계급 강등된 셈이다.

 앞서 최부일 인민보안부장(경찰청장에 해당)도 지난해 12월 상장에서 소장으로 2계급 강등된 적이 있다. 그는 지난해 5월 평양에 건설 중이던 아파트 붕괴 참사에 따른 문책 차원에서 강등됐을 것으로 북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최부일은 2012년 11월 대장(별 넷)에서 상장으로 강등됐으나 7개월 만에 대장으로 다시 진급할 만큼 부침이 심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정일 시대에도 계급 강등 사례가 있었지만 김정은 시대 들면서 눈에 띄게 빈번해졌다”며 “김정은이 간부에게 구체적 임무를 부여하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계급을 강등시켜 성과를 내도록 직접 챙긴다는 메시지가 깔려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용해 노동당 비서는 2012년 12월 차수에서 대장으로 강등됐지만 2013년 2월 차수로 복귀했다. 현영철 인민무력부장(국방부 장관에 해당)은 2012년 7월 총참모장(합참의장에 해당)에 발탁되면서 차수 계급장을 달았으나 불과 3개월 만에 대장으로 강등됐다. 2013년 5월엔 갑자기 보직에서 해임됐고, 2014년 6월 인민무력부장으로 복귀할 때 다시 대장 계급장을 달고 있었다. 천안함 사건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진 김영철 정찰총국장은 2012년 11월 대장에서 중장으로 2계급 강등됐으나 2013년 2월 대장 계급으로 복귀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약 10년간 장기 복무하는 북한 군에서 우리의 ‘관심사병’에 해당하는 ‘뒤진병사’가 총기 사고를 일으키면 지휘관이 책임을 지고 계급이 강등되는 사례가 많다”며 “3∼6개월간 계급을 강등시킨 뒤 재기할 기회를 주는 김정은의 방식은 3∼4년간 지방에 좌천 보냈던 김정일 시대의 혁명화 방식보다 완화된 조치”라고 분석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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