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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일보의 직언 "양회서 박수만 치지 말라"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관영 인민일보가 이례적으로 양회 대표위원들에게 직언을 날렸다.

 회의에서 박수나 치고 고개만 끄덕이는 ‘거수기 노릇’을 그만 둘 것, 윗선 눈치를 살피지 말고 민의(民意)를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토론하고 일하라는 내용이다.

 8일 인민일보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기억하세요(請記得)”로 시작하는 9개의 글을 올렸다. 글 중에는 “당신이 베이징에 온 이유는 정부를 감독하기 위해, 정치활동에 참여하기 위해서이지 (중앙 정부의)지시를 들으러 온 것이 아니다”라는 내용이 있다. 인민일보는 “만일 당신이 그저 열렬히 박수나 치고 고개만 끄덕이고 있다면 인민 민주주의는 실현될 방법이 없다”며 “정부 기관에 질의하고, 한 말은 실천에 옮겨라”고 직언했다.

 자유로운 토론을 장려하는 문구도 있다. 인민일보는 양회 대표위원들에게 “회의장에선 토론하라. 의견 대립으로 싸움이 일어나도 두려워 말라”며 “찬성도 당신의 권리이지만 반대 역시 당신의 권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권리는 바로 인민으로부터 나왔다”고 덧붙였다. 글은 “당신의 모든 행동이 중국 민주 정치에 영향을 준다. 대표위원들이여, 지혜·용기·책임감을 보여달라”는 당부로 끝이 난다. 관영언론인 인민일보가 이 같은 글을 낸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중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그간 중국에선 양회를 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다. 국민의 눈에 양회는 지방 정부 지도자들이 수도 베이징에 올라와 중앙 정부에 얼굴 도장을 찍는 행사, 고위 정치인과 부호들이 총집결해 밥만 먹고 끝나는 ‘잔치’로 비춰졌다. 특히 갈수록 양회 대표위원들과 서민들의 격차가 벌어져 양회 대표 위원이 민심을 대표한다는 의미도 퇴색됐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 인터넷 포털에는 “인민 대표는 인민이 선정하자” “양회 대표들이 인민을 위해 일한다니 차라리 늑대가 양을 위해 일하지” 같은 반응이 대부분이다.

 이 같은 냉소적인 여론을 파악한 중앙 정부가 관영 언론을 통해 양회 대표위원들에게 “우리 눈치 보지 말고 일하라”는 당부를 남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방 정부에 권한을 위임하는 중앙 정부라는 이미지를 통해 시진핑 1인 독주 체제라는 비판을 불식시키는 효과도 있다.

 이런 가운데 양회에서 부패 관리로부터 환수한 자금의 현황과 사용처를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인 양쉐이(楊學義) 전 베이징외국어대 교무위원회 주석은 지난 6일 “당국은 환수 자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대중에게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신화통신이 8일 보도했다.

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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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