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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8만3871명 … K리그 "지금만 같아라"

8일 K리그 클래식 수원-포항 경기가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에 1만7573명이 몰렸다. [수원=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에 봄이 왔다. 새 시즌을 앞두고 각 팀들이 선보인 공격적 마케팅이 먹혀든 결과다. 얼어붙은 팬심이 녹으면서 관중석은 북적였다. 경기장 분위기도 한층 뜨거워졌다.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포항 스틸러스의 K리그 클래식 1라운드는 해빙기에 접어든 프로축구의 봄을 실감할 수 있는 무대였다. 수원 팬들은 홈구장 동·북·서측 3면의 스탠드를 가득 채웠다. 원정팀 구역으로 여겨지던 남측 스탠드의 2/3 가량도 수원의 푸른 색이 넘실댔다. 포항 서포터스는 남쪽 골대 뒷편을 홈 팬들에게 내주고 남서쪽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수원은 올 시즌 응원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2층 스탠드를 통천으로 덮고 1층만 개방했다. ‘공짜표 0%’를 목표로 초대권도 없앴다. 좌석 수를 줄여 희소성과 가치를 높이려는 수원의 노력에 팬들은 ‘현장 관전’으로 화답했다. 포항전에 1만7573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그라운드 주변을 가득 메운 수원 팬들은 경기 내내 ‘12번째 선수’ 역할을 했다. 전반 종료 직전 수원 수비수 오범석(31)이 포항 수비수 배슬기(30)와 신경전을 벌이다 경고 두 장을 잇달아 받고 퇴장당하자 응원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다. 후반 27분 포항 미드필더 손준호(23)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한 이후에도 뜨거운 응원은 멈추지 않았다. 한 골을 지켜낸 원정팀 포항이 승리를 가져갔지만, 수원 팬들은 선수 한 명 한 명을 연호하며 “수원 고개 숙이지 마”를 외쳤다. 서정원(45) 수원 감독은 “그라운드 주변 관중석이 가득 차 경기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다”면서 “2층을 없앤 구단의 결정은 팬들과 선수들 모두에게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K리그 클래식 1라운드를 치른 경기장마다 증가한 관중들로 함박웃음을 지었다. 지난해 홈 경기 평균관중이 3365명에 그쳤던 전남 드래곤즈는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1-1무)에 만원 관중(1만2608명)을 불러모았다. 7일 홈 경기를 치른 인천 유나이티드와 부산 아이파크도 두 배 가까이 관중이 늘었다. 인천은 광주 FC전(2-2무)에서 8012명(지난해 평균 4569명)을, 부산은 대전 시티즌전(1-0승)에서 9082명(지난해 3254명)을 각각 기록했다. ‘경성대 전지현’이라 불리는 스타 치어리더 김연정(25)씨를 영입하고 초대권을 없앤 울산 현대도 FC 서울과의 홈 경기에서 2-0로 이겼고, 흥행(1만2786명)에서도 성공했다. 1라운드 관중 합계 8만3871명은 K리그 클래식이 실관중 집계를 시작한 2012년 이후 최다 기록이다. K리그 열기가 살아난 데 대해 울리 슈틸리케(61) 축구대표팀 감독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성남의 K리그 개막전(전북 2-0승)을 관전한 그는 “많은 축구팬(2만3810명)들이 경기장을 찾았고, 경기 내용도 흥미로웠다. 앞으로도 K리그 경기장을 자주 찾겠다”고 말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올 시즌 K리그가 공중파 중계를 추진하고 스타 치어리더를 영입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는 이유는 대중성 강화에 있다”면서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원정팀 성남의 마스코트인 까치가 목이 잘린 채 발견돼 충격을 줬다. K리그 부활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이같은 행위에 대해 철퇴가 내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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