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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오늘의 결심

오늘의 결심 - 김경미(1959~ )


라일락이나 은행나무보다 높은 곳에 살지 않겠다
초저녁 별빛보다 많은 등을 켜지 않겠다
여행용 트렁크는 나의 서재
지구 끝까지 들고 가겠다
썩은 치아 같은 실망
오후에는 꼭 치과엘 가겠다

밤하늘에 노랗게 불 켜진 보름달을
신호등으로 알고 급히 횡단보도를 건넜으되
다치지 않았다

생각하면 티끌 같은 월요일에
생각할수록 티끌 같은 금요일까지
창들 먼지에 다치거나
내 어금니에 혀 물린 날 더 많았으되

함부로 상처받지 않겠다
목차들 재미없어도
크게 서운해하지 않겠다
너무 재미있어도 고단하다
잦은 서운함도 고단하다

한계를 알지만
제 발목보다 가는 담벼락 위를 걷는
갈색의 고양이처럼

비관 없는 애정의 습관도 길러보겠다


인간의 난관과 불행은 땅에서 벗어나 라일락이나 은행나무보다 더 높은 곳에서 살고, 초저녁 별들보다 더 많은 등을 켜는 것에서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 건물들이 높아졌다고 인류의 꿈이 더 높아졌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고, 백열등이 발명된 뒤 인류 평균 수면시간은 한 시간이나 줄었다 한다. 수단은 진보했으나 목표는 한 뼘도 더 높아지지 못한 탓이다. 더 많이 일하고 더 많은 물건들을 사들이고 더 큰 집에 살아도 기쁨과 보람이 늘지는 않는다. “제 발목보다 가는 담벼락 위를 걷는” 갈색 고양이들아, 벌이가 시원치 않고, 누추한 집에 산다고, 삶이 밋밋하다고 상처받지 말라. 더 행복해지고 싶다면, 나날의 삶에 자족하고 범사에 기뻐하며 웃어라. 웃고 노래하고 춤추라! 행복해서 노래하고 춤추는 것이 아니라 노래하고 춤추기 때문에 행복해지는 것이다. <장석주·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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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