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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않는 자궁근종색전술 국내 최다 1700례 시술

김재욱 원장이 자궁근종색전술을 시술하고 있다.
가임기 여성의 3분의 1 이상이 겪는 자궁근종을 치료하는 영상의학과가 주목받고 있다. 종양을 떼어내는 수술이 아닌 종양을 괴사시키는 시술법으로 난소와 자궁 기능을 보호한다. 가임기 여성의 부담을 덜어주는 ‘자궁근종 색전술’이다.

영상의학은 진단과 검사를 전문으로 하는 특수 의료 분야다. 몸속의 뼈나 장기, 내분비계의 변화를 영상으로 읽어 질병의 발생과 경중을 가린다.

요즘 영상의학은 진단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는다. 혈관조영기 같은 장비를 이용해 자궁근종·하지정맥류(다리 뒤쪽 정맥 판막이 망가져 혈액이 역류하는 질환)·정계정맥류(고환 위쪽의 정맥이 엉겨 부풀어오른 질환)는 물론 막힌 혈액투석 혈관을 재개통하는 치료를 한다. 이른바 인터벤션 치료다.

대표적인 ‘자궁근종 색전술’을 보자. 영상을 보며 2㎜의 얇은 관을 혈관에 삽입해 자궁근종으로 통하는 혈관을 찾는다. 이곳에 색전제라는 특수물질을 주입해 혈관을 차단한다. 영양·산소를 공급받지 못한 종양은 굶어 죽는다. 전신마취가 필요 없다. 칼을 대지 않으므로 신체 조직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핵심은 난소·자궁 기능을 보호하는 것이다.

민트영상의학과(분당구 정자동 소재)는 올 3월을 기준으로 자궁근종색전술에서 국내 최다 시술건수(1700례)를 보유하고 있는 인터벤션 전문 클리닉이다. 민트영상의학과 김재욱 원장은 “자궁근종색전술은 근종에 공급되는 영양분을 차단하는 원리로 자궁을 보존하며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병원의 색전술 완치율은 90%다. 김 원장은 “근종의 위치·개수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수술이 어려운 10㎝ 이상의 거대 근종도 치료한다”고 말했다. 이어 “혈관 내로 진입하므로 외부에서 쪼이는 초음파 치료처럼 다른 장기의 위치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자궁근종색전술은 미국산부인과학회(ACOG)에서 최고등급인 ‘레벨A’를 받은 시술법이다. 다양한 자궁근종 치료 방법 중 객관적인 근거가 쌓여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공인받았다는 의미다.

하지만 아직까지 환자들 사이에서는 자궁근종색전술에 대한 오해가 있다. 먼저 방사선에 노출돼 피폭량이 높다는 우려다. 자궁근종색전술은 얇은 관이 혈관에 진입하기 위해 혈관을 볼 수 있는 검사가 필요한데 이때 방사선 촬영이 필요하다. 김 원장은 “이에 따른 피폭량은 연간 허용 피폭량의 5분의 1이 채 안 된다”고 말했다.

색전술을 하면 임신이 어렵다거나 난소 기능이 떨어져 폐경이 빨라진다는 말도 있다. 김 원장은 “색전술 후 임신 성공 사례가 많고, 45세 이하 조기 폐경 사례는 드물다”고 말했다. 괴사한 자궁근종이 암이 된다는 염려도 환자 사이에서 종종 나온다. 김 원장은 “괴사한 근종은 굳은살처럼 쪼그라들며 암으로 재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만약 암이 됐다면 처음부터 악성 종양일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민트영상의학과는 인터벤션영상의학 전문의들이 자궁근종 외에도 하지정맥류나 정계정맥류 등 다양한 질환을 치료하고 있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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