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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공개하라, 시장이 열릴 테니"

미국 빅데이터 전문회사인 테라데이타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는 스티븐 브롭스트(53)는 “한국 정부가 창조경제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가 내놓은 해법은 이것이다. “공개하라, 그러면 시장이 열릴 것이다.” 데이터를 공개하면 할수록 그에 맞은 새로운 시장이 창출된다는 얘기다.

 브롭스트는 정보기술(IT) 업계 손꼽히는 빅데이터 전문가로 세계적인 조사 및 자문회사 이그젝링크가 선정한 ‘미국 최고의 최고기술책임자(2012년)’로 뽑혔다. 또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빅데이터 전략 수립을 위한 자문단으로 활동해 ‘오바마의 데이터맨’으로 불린다. 지난 3일 브롭스트를 만나 빅데이터가 열어갈 시장과 달라질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최근 한국을 찾은 스티븐 브롭스트 테라데이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정보야 말로 국가의 소중한 자원이다. 사람들의 삶을 향상시키고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선 공공의 자산을 막기보다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테라데이타]
 - 오바마 정부에 조언한 빅데이터 전략은 무엇인가.

 “정부 자문을 위한 보고서의 요약본 첫 단락 마지막 문장을 보면 답이 있다. ‘미국 연방정부 산하의 모든 기관들은 빅데이터와 관련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라는 것이다. ‘창조경제’를 앞세우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같은 조언을 하고 싶다. 답은 빅데이터에 있다. 정부는 수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를 활용해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서비스 실행력은 없다. 정보를 민간에 공개하는 것만으로도 새 시장은 열릴 수 있다.”

 - 사례가 있나.

 “위성항법장치(GPS)를 활용한 구글맵 뒤엔 미국 정부의 우연한 결정이 있었다. 레이건 대통령 시절 이야기다. 1983년 9월 러시아 영공에서 대한항공 항공기가 격추됐을 당시 미국 정부는 GPS 정보로 피격 위험성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에 위험을 알릴 순 없었다. 러시아 정부와 ‘스파이 논란’이 벌어질 것을 우려한 것이다. 격추사고가 일어난 뒤 레이건 대통령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GPS 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 선택은 후에 구글이 구글맵과 같은 방식으로 GPS정보를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던 근간이 됐다.”

 - 미국은 빅데이터 활용을 어떻게 하고 있나.

 “오바마 정부는 집권 2기에 들어가며 ‘정보공개법’을 만들었다. 모든 공공기관은 개인정보보호법에 저촉이 되지 않는 한 모든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정보 공개를 통해 많은 사업 기회가 만들어지고 수백만 명의 일자리가 생겼다. 세계 최대 종자회사인 몬산토는 GPS 정보와 미 항공우주국(NASA)의 기상정보를 분석해 농부들의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 빅데이터가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한국은 아직 개인정보 보호 등 문제가 있다.

 “한국은 위험을 회피하는 문화가 있다. 남들이 성공해야 뒤따라 가는 문화가 있다. 한국은 금융과 통신 분야에서 빅데이터 활용도가 뒤쳐져 있다. 규제가 걸림돌이 된다고 하지만 핑계일 뿐이다. 비즈니스엔 항상 제약이 항상 따르지 않나.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문제일 뿐이다.”

 - 빅데이터로 어떤 미래가 가능한가.

 “매일 아침 오전 9시까지 출근해야 한다고 가정해보자. 평상시엔 출근에 2시간이 걸리니 자명종을 오전 7시에 맞출 것이다. 하지만 모든 기기가 연결된 세상은 다르다. 알람이 그날의 출근길 교통상황,날씨를 ‘판단해’ 기상시간을 결정해준다. 비가 오고, 교통상황이 좋지 않은 날엔 평소보다 조금 이른 6시40분에 종을 울린다. 출근시간이 덜 걸릴 땐 늦잠을 20분 정도 허락해 7시20분에 사람을 깨운다. 스마트홈은 체중·이닦기 등 개인 건강 기록을 분석하고, 목욕물을 알아서 ‘좋아하는 온도’로 미리 데워 놓게 될 것이다. ”

김현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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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