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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히트 레스토랑 공간 탐색

[레몬트리] 서울의 다이닝 공간이 진화 중이다. 맛만큼이나 공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셀피족’들 덕분에 맛의 진정성에 더해 눈의 호사를 제공하는 레스토랑이 많아진 덕분이다. 요즘 각 분야에서 가장 뜨거운 인기를 누리는 다이닝 공간을 찾아, 이를 탄생시킨 디자이너가 짚는 인테리어 디자인 키워드를 포착해보았다.



1 익숙한 소재로 완성시킨 정겨운 부엌
콩부인

콩부인은 커피를 의미하는 ‘콩’과 여성의 느낌을 강조한 ‘부인’을 합쳐 탄생시킨 이름이다. 마켓 비스트로라는 콘셉트로 계절마다 신선하고 좋은 재료로 제철 메뉴를 선보인다.

빛바랜 나무와 빈티지 컬러의 타일 바닥, 차분한 조명 불빛이 어우러진 이 공간은 마치 오래된 친구 집에 놀러 온 듯 편안한 느낌이다. 인테리어 디자인을 맡은 더손의 하혜옥 실장은 트렌디한 요소는 덜어내고, 오래 두고 보아도 질리지 않는 자재와 컬러를 사용한 것이 콩부인 인테리어의 핵심이라 말한다.

소재의 물성이 그대로 드러나도록 하기 위해 나무와 대리석, 철제를 주로 사용했고 특별한 가공은 하지 않았다. 특히 큰 창이 있는 주방은 위아래를 수납장으로 만들어 실용성을 높인 동시에, 빈 공간에 요리책과 작은 화분, 식재료를 놓아 마치 한 여인이 자신의 주방을 꾸민 듯한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완성됐다.
문의 02·3443-2187

"키친은 콩부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동시에 재미난 공간입니다. 오픈 키친이라 창문 너머로 셰프들의 분주한 모습이 보이고, 수납장 속에 놓인 그릇과 요리책, 화분은 마치 가정집 찬장을 보는 듯합니다."
By 더손 실장 하혜옥





2 1930년대 뉴욕 레스토랑의 레트로 디자인
멜팅샵

멜팅샵은 한남동의 레스토랑 테이스팅룸을 성공시킨 바 있는 비안디자인에서 지난해 12월 도산공원 앞에 오픈한 공간이다. 미국식 이탈리아 요리를 선보이는데, 깻잎 페스토 리소토나 육회&배 샐러드처럼 한국의 재료를 이용한 독특한 메뉴도 판매 중이다.

멜팅샵이 핫한 레스토랑으로 손꼽히는 데는 요리에 대해 확실한 콘셉트의 인테리어가 눈길을 끌었기 때문. 공간을 디자인한 이이자 멜팅샵의 운영자이기도 한 비안디자인 안경두 대표는 1930~40년대 부흥기 미국의 ‘레트로’ 콘셉트로 공간을 구성하되 ‘퓨전’의 재미를 더했다.

1층 입구의 프런트 데스크에는 이 집이 40년 전 주택일 때부터 있었다는 오렌지 타일을 그대로 남겼고, 2층의 벽면에는 원형의 볼록거울 몇 개를 리듬감 있게 배치해 재미를 주었으며, 알전구 조명도 천장에 여럿 매달아 흥겨운 기분이 들도록 만든 것이다. 여기에 진한 재즈 선율까지 어우러져 1930년대로 시간을 뛰어넘은 듯 착시를 일으키는 강력한 공간이다.
문의 02·544-4256

"멜팅샵의 공간은 1930~40년대, 부흥기 미국을 떠올리며 디자인했습니다. 「위대한 개츠비」라는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대공황 이전의 미국은 이미 엠파이어 스테이트라는 높은 빌딩이 세워지고, 자동차를 만들고, 재즈가 유행했으며, 사람들이 희망에 차 있는 활황의 나라였죠. 크게는 그 시절의 무드를 디자인으로 옮겨오면서 클래식부터 모던까지, 다양한 장르의 디자인을 요소요소에 숨겨두었습니다."
By 비안디자인 대표 안경두





3 화려한 베네치안 스타일을 구현하다
마틸다

마틸다는 경리단길에 위치한 그랑블루 레스토랑과 경성스테이크 등 트렌디한 레스토랑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장진우 대표가 최근에 완성한 곳이다. 유러피언 레스토랑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메뉴를 달리하는 것이 특징인데 스페인, 프랑스, 모로코 등 여러 나라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그가 베네치아의 100년 넘은 카페를 보고 영감을 받아 작업한 공간이라는 마틸다. 골드 프레임, 화려한 패턴과 그림, 모자이크 패턴의 대리석 바닥이 어우러진 공간은 자연스레 유럽의 화려한 중세시대를 연상케 한다. 과감하면서도 빈티지한 색감의 벽은 천장의 조명과 어우러져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테이블은 초를 활용해 시선이 집중되도록 했다.
문의 070-4128-0872

"마틸다에는 최대한 화려하고 과감한 색감을 사용했습니다. 파리의 작은 서점에서 구입한 빈티지 책 속의 패턴을 벽면과 천장에 적용했고요. 여기에 파리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포스터로 만들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유리를 덧씌웠습니다. 은은한 조명과 식사하는 사람들이 어우러진 풍경은 유리에 반사되어 신비로운 분위기마저 풍깁니다."
By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장진우





4 우아한 컬러로 해석한 모던 클래식 공간
보버라운지

뉴 아메리칸 퀴진을 표방하는 보버라운지는 회현동 스테이트 타워 1층에 위치하고 있다. 6m에 달하는 높은 천장고와 30m에 달하는 긴 통창으로 인해 시원한 뷰를 가지고 있던 레스토랑은 여성적 우아함을 담은 클래식 공간을 콘셉트로 기획됐다.

디자인을 맡은 플럭스앤컴퍼니의 박성현 소장은 크리미한 느낌의 몰딩 벽이 공간 작업의 핵심이었다고 이야기한다. 여기에 가구 디자이너 최중호가 디자인한 가구들이 더해져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독특한 클래식 무드가 완성될 수 있었던 것. 금속 파이프와 크리스탈 조명등으로 만든 볼륨감 있는 샹들리에 또한 입구에서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문의 02·6020-5755

"레스토랑으로 들어서는 순간 우아한 몰딩 벽을 마주하도록 공간을 기획했습니다. 민트 컬러가 약간 섞인 부드러운 그레이 컬러를 만들기 위해 조색만 40여 번을 다시 했고, 전체 벽면을 네 번 다시 칠해서 탄생시킨 것이 지금의 벽면이지요. 여기에 가구 디자이너 최중호가 디자인하고 제작한 패브릭 소재의 가구들이 더해져, 라운지 레스토랑답게 편안한 곳이 완성되었습니다."
By 플럭스앤컴퍼니 디자이너 박성현





5 유럽의 맥주 공장을 재현하다
데블스도어

데블스도어는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의 공간에서 양조 전문가가 만든 수제 맥주를 만나는 곳이다. 200년 전통의 독일 브랜드 양조 장비를 사용하고 현장에서 바로 맥주를 만드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유럽의 하우스 맥주 공장 같은 분위기로 공간을 연출했다.

따라서 건물 내부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거대한 맥주 제조 장비를 설치했고, 직접 수제 맥주 만들기를 체험하는 실험실도 만들었으며, 천장에는 파이프도 그대로 노출시켰다.

대신 오래된 벽돌로 벽면을 마감해 한편으로는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따뜻한 느낌이 특징. 여기에 15m가 넘는 긴 바 테이블과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가구들이 어우러져, 국내 개스트로펍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힘 있는 공간을 완성할 수 있었다.
문의 02·6282-4466

"최고의 장비로 만든 하우스 맥주를 같은 공간에서 바로 맛볼 수 있다는게 데블스도어의 콘셉트였습니다. 따라서 유럽의 전통 있는 하우스 맥주 공장처럼 맥주 만드는 장비와 제조 공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게 진한 인상을 남길 것이라 생각했죠. 오래된 벽돌, 구로 철판 등의 자재를 이용하고 파이프 등의 시설을 그대로 노출시켜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을 강조한 이유입니다."
by 더스퀘어 디자이너 정성규, 최상준





6 프렌치의 우아함에 생동감을 더한 공간
수마린

수마린은 봉에보, 라카테고리를 거친 이형준 셰프가 기획한 레스토랑으로 공간부터 메뉴까지 모두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컨템퍼러리 프렌치’를 추구하는 수마린의 대표 메뉴 중 하나는 마카로니 면 안에 아티초크, 포르치니 버섯, 푸아그라 등의 식재료를 넣은 뒤 치즈를 올려 그라탱을 만드는 메뉴.

이렇듯 이형준 셰프의 해석이 가미된 요리 만큼이나 공간 또한 우아함과 독특함이 공존한다. 대리석 테이블과 우아한 소파가 어우러진 코너가 있는가 하면, 과감하게 꽃을 천장에 매달아 확실한 인상을 남기기도 하는 것이다.

특히 주방 앞에 매단 긴 직사각형 거울은 요리를 내기 직전 장식을 더하는 ‘플레이팅’ 장면을 각자의 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만든 것으로, 그 자체가 레스토랑 디자인의 한 요소가 되어 활력을 불어넣는다.
문의 02·790-0814

"수마린을 기획하면서 ‘컨템퍼러리 프렌치’를 콘셉트로 잡았습니다. 그래서 정통 프렌치 레스토랑처럼 중후한 공간 대신, 콘셉트가 확실한 인테리어를 추구했죠. 레스토랑 중앙의 긴 테이블 천장에 설치 작가와 함께 기획하여 조화 꽃 장식을 단 것도 그 때문입니다. 또한 주방의 아일랜드 식탁에 거울을 설치해 접시에 음식을 올리고 장식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By 수마린 셰프 이형준





7 갤러리 같은 다이닝 룸
루브리카

분더샵은 패션과 뷰티를 비롯하여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럭셔리 콘셉트 스토어다. 세계적인 건축가 피터 마리노가 건물 설계와 인테리어를 맡아 이슈가 되기도 했다.

군더더기 없는 외관과 조형적으로 낸 창, 곳곳에 배치된 예술 작품이 한데 어우러져, 럭셔리는 ‘빛, 공기 그리고 여백’이라 답하는 건축가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 중 루브리카는 분더샵 4층에 있는 이탤리언 비스트로 카페다.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과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카페로 나뉘어 운영하는데, 레스토랑은 양털 스툴, 패브릭 소파, 대리석 테이블 등 여러 소재의 가구를 믹스 매치해 공간에 재미를 더했다.
문의 02·2056-1281

"채광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루브리카는 탁 트인 공간과 키 큰 식물을 파티션처럼 배치해 보다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분더샵은 각 공간에 어울리는 아트 피스를 연출한 것도 특징인데, 루브리카의 룸은 세계적인 포토그래퍼 엘리어트 어윗(Elliott Erwitt)의 작품으로 벽면을 가득 채웠습니다. 거리의 사람, 동물의 순간을 포착한 흑백사진으로 작은 갤러리처럼 연출했습니다."
By 신세계푸드 디자인팀





8 광장 계단, 카페가 되다
카페 맨메이드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높은 계단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계단의 높낮이를 달리해 재미를 준 이 공간은 남성복 브랜드 우영미에서 기획한 카페 맨메이드다.

지루하고 일상적인 삶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분위기의 공간을 구현하고자 했다. 전시도 즐길 수 있는 갤러리 콘셉트의 카페이기 때문에 최대한 여백을 살리고 색감은 절제했다. 대신 가구를 활용해 공간에 재미를 더했다.

테이블은 벤치를 모티프로 삼아 ‘ㄷ’자 형태로 디자인했고, 편안하면서도 유니크한 느낌을 주기 위해 의자 대신 커다란 패브릭 쿠션을 사용한다.
문의 02·548-8897

"밖에서 카페를 보고 있으면 큰 광장 계단에 앉아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계단 부분은 판도모라는 소재를 사용해 간결한 콘크리트의 느낌을 연출했고, 2층으로 연결된 계단은 조형성을 살리기 위해 선과 면으로만 디자인했습니다."
By 주쏠리드 VMD 안준일



기획=홍주희, 김은정 레몬트리 기자, 사진=전택수, 양성모(JEON Studio), 김잔듸(516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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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