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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 버드’가 화났다

[뉴스위크] 온라인 소셜게임의 주가 하락세는 짧은 수명, 변덕스런 시장, 갈수록 빈틈없는 투자자가 원인

“앱 시장은 상당히 변화가 심하며 캔디 크러시(사진) 같은 게임은 다음 인기 게임이 등장하면 금방 잊혀진다.”


징가와 킹 같은 온라인 소셜게임 업체들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다. 짧은 수명, 변덕스런 시장, 갈수록 빈틈없는 투자자가 그 벤처업체들의 매력을 떨어뜨렸다고 업계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한다.

징가는 농업 시뮬레이션 소셜네트워크 게임 팜빌의 개발사다. 2012~2014년 주가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하루 평균 이용자도 꾸준히 감소해 왔다.

징가의 주가는 2014년 3월 5.79달러로 고점에 이르렀지만 2015년 1월에는 2.32달러까지 미끄러졌다. 이는 2012~2014년 하루 평균 이용자 수의 4600만 명 감소와 맞아떨어진다.

마찬가지로 캔디 크러시 사가의 제작사인 킹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주가도 비슷한 양상이다. 지난해 3월 기업공개 (IPO)를 실시한 뒤 주가는 2014년 7월 22.53달러로 천장을 친 뒤 같은 해 10월에는 11.25달러로 주저앉았다. 현재는 주당 14달러 선을 맴돈다.

로비오의 앵그리버드 같은 게임이 큰 인기를 끌었지만 소셜게임 시장의 환경은 급속도로 변한다.


투자자가 시장의 예측 불가능성과 불확실성을 더 잘 파악하게 됐다고 폴 잭슨은 평했다. 그는 독립적인 분석·컨설팅 업체 오범의 디지털 미디어 실무 책임자다.

“소셜게임을 개발해 시장에 내놓으면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 하지만 일단 증시에 상장해 거액의 투자를 받은 뒤가 중요하다. 이전 분기에 큰 수익을 올렸던 주력 게임에서 갑자기 수익이 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문제는 제2, 제3의 게임을 개발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징가, 킹, 로비오는 각각 히트 게임 팜빌, 캔디 크러시, 앵그리 버드를 타고 날아올랐다. 하지만 1년 뒤 그 게임 또는 후속타 두세 편의 인기마저 시들해질 때 문제가 생긴다. 중장기적으로 그것은 투자자가 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문제다. 게임 시장은 급속도로 바뀐다. 지금은 1년 또는 1년 반 전 그들이 성공했을 때와는 환경이 완전히 달라졌다.”

그는 계속해서 온라인 소셜게임을 영화 투자와 비교했다. “불확실성 수준이 엇비슷하지만 소셜게임 쪽이 더 크다. 독립영화사나 TV 방송사라도 작품을 극장 또는 아마존에 출시하면 필시 어느 정도 수익이 들어온다. 소셜게임의 경우엔 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내놓아도 말 그대로 한 푼도 못 벌거나 또는 개발비도 건지지 못할 수 있다. 모 아니면 도 유형의 도박이다. 요즘엔 투자자가 향후 2년 사이에 개발하려는 게임 포트폴리오를 업체에 요구한다. 그중 얼마나 성공해 큰 수익을 거둘지를 개발사에 묻는다.”

투자의 관점에서 볼 때 소비자 ‘유행’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 소셜게임 업체의 문제라고 국제적인 금융서비스 지주사의 트레이더로 일하는 마이클 빌비는 지적했다. “앱 시장은 상당히 변화가 심하며 캔디 크러시 같은 게임은 다음 인기 게임이 등장하면 금방 잊혀진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들 온라인 소셜게임 업체를 구글 같은 온라인 중견 기업과 비교해 보자. 구글은 처음부터 인터넷 이용방식의 핵심 요소로 기반을 다졌다. 따라서 훨씬 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한다. 그렇다고 소셜게임 업체가 혁신과 수요 개발을 계속하지 않으리라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소셜 기반 업체의 경우에는 시장이 급변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캔디 크러시 사가는 총매출 3위 앱 자리를 고수한다. 하루 매출액이 97만8065달러로 추산된다. 매출액 4위는 그 후속타인 캔디 크러시 소다 사가다. ‘클래시 오브 클랜스’ 게임 개발사 슈퍼셀과 함께 킹은 지난 2년 동안 앱 차트를 휩쓸었다.

그러나 글로벌 정보 업체 IHS의 모바일 책임자 잭 켄트에 따르면 킹의 분기 매출액은 감소했다. 2013년 3분기 6억2100만 달러로 절정에 달했지만 2014년 3분기에는 5억14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억 달러 이상 감소했다. 마찬가지로 캔디 크러시의 분기 매출 비중도 75%에서 51%로 낮아졌다. 주가 하락의 한 가지 요인으로 보인다.

“게임이 자연스럽게 인기를 잃으면 실질적인 어려움에 직면한다. 이용자를 붙잡아 두고 새 게임으로 유도할 수 있느냐가 과제”라고 켄트가 말했다. “그런 성공을 거듭 재현해 히트 게임 목록을 구축할 수 있는 회사는 드물다.”

그러나 소셜게임 업체 투자의 미래를 밝게 보는 전문가도 있다. 런던 정경대 금융학과 조교수인 니콜라스 허시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모바일 공간은 엄청난 기회를 가진 신산업이다. 소셜게임을 그 공간의 일부로 보는 투자자도 있다. 그들에게는 그것이 본질적으로 매력 없는 투자 대상은 아니다. 소셜게임 업체가 재현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하는 데 애를 먹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시가총액 규모가 비교적 크다는 점에서 짐작컨대 투자자들은 상당한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IPO 이후 킹의 주가가 25%가량 하락했지만 그렇게 이례적인 일은 아니라고 허시 박사는 평했다. “거시적인 시장 측면에서 IPO 이후 대체로 기업들의 실적이 기대를 밑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가 많다.”

글=해일리 리처드슨 뉴스위크 기자, 번역=차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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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