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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운남동 '한뼘' 거리도서관, 주민 소통의 장 각광

도서관이지만 한 사람이 들어가면 꽉 찰 정도로 작다. 책을 빌려가는 주민들은 서로에게 쪽지를 남긴다. 광주시의 ‘거리로 나선 도서관(거리도서관)’ 이야기다.

 광주시 광산구 운남동 주민자치회가 만든 거리도서관이 주민 소통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거리도서관은 공중전화 부스 모양으로 20여 권의 책이 비치돼 있다. 지난해 12월 첫 개관해 현재 세 곳이 문을 열었다.

 거리도서관은 바쁜 일상 속에 단절된 이웃 관계를 책으로 회복하고 소통하자는 뜻으로 설치됐다. 총 300만원의 비용은 정부 지원금으로 해결했다.

 책은 누구나 빌려갈 수 있다. 이름·연락처 등 일반 도서관에서 요구하는 개인정보를 남기지 않아도 된다. 대여 기간도 따로 없다. 부스 안에 ‘모두가 운영자입니다’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을 뿐이다.

 처음엔 며칠 못 가 책이 분실되거나 훼손되고, 내부는 쓰레기로 뒤덮여 엉망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3개월간 운영해 본 결과는 달랐다. 주민들은 책을 자유롭게 빌리고 온전히 반납했다. 일부는 다음 사람을 위해 또 다른 책을 기증했다. 주민자치회원들이 2~3주에 한 번씩 둘러보지만 더 이상 점검이 불필요할 정도다.

 한 주민은 ‘모두의 힘으로 이곳 책들이 잘 유지되고 멋지게 운영됐으면 좋겠다’는 쪽지와 함께 책 두 권을 두고 갔다. ‘엄마랑 왔는데 너무 즐거웠어요’라는 어린이의 메모도 있었다.

 최전규(52) 주민자치회장은 “거리도서관은 서로 소통하고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자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라며 “책을 기증하고 쪽지를 남기는 등 반응이 좋아 추가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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