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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닮은 사건 추적 … 조선 명탐정 콤비 떴다

역사소설가 김탁환(47·사진)씨가 8년 만에 추리소설을 냈다. 지난해 세월호 사건을 모티프로 삼은 두 권짜리 장편소설 『목격자들』(민음사)이다.

 김씨는 2003년 『방각본 살인 사건』 등 ‘백탑파 시리즈’라고 이름 붙인 일련의 추리 역사소설을 통해 문예부흥기였던 18세기 조선의 풍경과 당시 사회 변화를 추구했던 박지원·홍대용·이덕무 등 백탑파 인물군을 집중 조명해 왔다.

 김씨는 ‘작가의 말’에서 하루라도 소설을 쓰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성격인데 세월호 사건 이후 한 달 동안 글을 쓸 수 없었다고 밝혔다. 결국 세월호 사건을 마주할 수밖에 없었고, 그 기막힌 사연을 담는 소설의 그릇으로 한동안 뒷전에 밀어뒀던 추리소설 시리즈를 꺼냈다.

 의금부 도사 이명방과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명탐정 김진 콤비의 눈부신 활약을 통해 소설 속에서 상징적으로나마 세월호 사건을 말끔히 해결하고 싶었던 것일까.

 소설의 중심 사건은 여러모로 세월호 사건과 닮았다. 조선시대 세금인 세곡(稅穀)을 실어나르는 운반선인 조운선 20척이 전국에 걸쳐 동시다발적으로 침몰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중 두 척은 세월호가 가라앉은 진도 앞바다와 지척인 전남 등산진(津) 앞바다에서 침몰하기까지 한다. 이명방 등의 수사 과정에서 조운선에 대한 불법 증축이 있었음도 밝혀진다. 기시감이 느껴져 흥미가 떨어질 수도 있는 설정이다.

 홍대용이 사건 수사를 맡는 책임자로 가세해 한꺼풀씩 드러나는 사건의 진실은 조운선 미스터리가 단순 해운 사고가 아니라 총체적 부패와 적폐가 복잡하게 꼬인 인재(人災)라는 사실이다.

 소설은 사건 해결에 관한 한 신출귀몰 수준인 김진의 사랑 이야기를 한 축으로 하고 있다. 조선시대 풍속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녹여낸 김씨 특유의 글쓰기는 여전하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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